톨스토이의 '수학 강의' 문과생 위한 미적분 책
양지호 기자 2021. 3. 6. 03:03
더 이상한 수학책
벤 올린 지음|이경민 옮김|북라이프|396쪽|2만2000원
미분(微分)과 적분(積分)은 어렵다. 교육부가 “미적분을 문과 교육과정에서 뺐다”며 고교 수학 난도를 낮췄다고 생색낼 정도로.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나면 자발적으로 ‘정석’을 펴들게 될지도 모른다.
‘문돌이’ 취향을 저격하는 미적분 교양서다. 미분은 왜 필요한가. 미분은 순간이다. 저자는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를 인용해 설명한다. “모든 예술가의 목표는 삶의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다. 인위적인 방법으로 고정하는 것 말이다.”
적분은 무한히 작은 것들의 합. 레프 톨스토이가 설명한다. “역사의 법칙을 알고 싶다면 우리는 왕이나 총리, 장군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을 탐구해야 한다. 무한히 작은 요소인 그들을 통해 전체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로마 서사시인 베르길리우스, 소설가 마크 트웨인과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철학자 이사야 벌린, 공리주의자 제러미 벤담…. 기발한 인용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이상한 수학책’ 저자의 후속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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