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성과 도전정신의 공간 도시로 떠나는 문명사 여행

강구열 2021. 3. 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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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고, 2050년이면 3분의 2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제가 몇몇 도시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의존도는 점점 커질 것이다.

도시는 역병과 기후변화, 경제위기 등 시련을 수도 없이 맞닥뜨렸지만 굴하지 않고 진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왔다.

이것이 세계적인 도시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의 메트로폴리스가 가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발전 동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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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윌슨/박수철 옮김/매일경제신문사/2만7000원
메트로폴리스/벤 윌슨/박수철 옮김/매일경제신문사/2만7000원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살고 있고, 2050년이면 3분의 2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세계 경제가 몇몇 도시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의존도는 점점 커질 것이다. 그야말로 도시의 세기다.

하지만 도시는 완벽하지 않다. 역사를 뒤져 봐도 그랬던 적이 없다. 코로나19의 창궐은 인구 밀집을 특징으로 하는 도시가 인류의 번영과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임을 드러나게 했다.

책은 도시 속 인간의 삶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를 물으며 도시의 역사, 각 시대를 이끌었던 도시들의 탄생과 번영, 쇠퇴의 장면으로 독자를 이끈다.

기술과 계급, 화폐와 숫자, 문자의 발명을 이루었던 최초의 도시 우루크, 사교와 교류, 공동체의 한 장으로서 목욕탕 건설에 심혈을 기울였던 로마, 오감을 자극하는 길거리 음식과 매혹적인 식도락에 탐닉했던 바그다드, 상업과 교역의 심장으로서 세련된 중산층 문화와 예술을 향유했던 암스테르담 등이 소개된다.

이를 통해 책은 도시가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변신과 시도를 통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도시는 역병과 기후변화, 경제위기 등 시련을 수도 없이 맞닥뜨렸지만 굴하지 않고 진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왔다. 역동성과 도전정신은 도시를 진화시켜온 원동력이었다. 이런 점에서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 주목한다. 얼마 안 되는 독학파 컴퓨터광들의 활약으로 하루 매출 규모가 500만달러 이상을 달성한 오티그바 컴퓨터마을의 사례에서 도시 진화의 진정한 힘을 엿본다.

한국어판 서문에서 저자는 인천 송도를 방문했을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다. 그곳에서 활기, 실험, 열광적 에너지 등 인간이 도시 생활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특질들을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이것이 세계적인 도시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의 메트로폴리스가 가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발전 동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책은 도시의 역사를 통해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삶과 활동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게 한다. 그것은 삶의 터전인 메트로폴리스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통찰력이기도 하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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