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포퓰리스트 트럼프, 김정은 힘만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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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77·사진)이 6월 발간할 회고록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힘만 키워줬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가 북핵 협상의 목표를 '한반도 비핵화'에서 '미국 본토 방어'로 바꾼 것도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대이란 정책에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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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이 핵포기할거라 약속.. 협상 전략 노출로 김정은에 도움"
4일(현지 시간) 유엔의 온라인 매체 패스블루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출간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 ‘단호한: 분열된 세계에서 국가들의 단합(Resolved: Uniting Nations in a Divided World)’ 서문을 통해 이런 견해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포퓰리스트 불량배들(populist bullies)은 아마 가장 비효율적인 외교관”이라며 “자기중심적인 리더들은 자신의 전략을 노출하고 성과를 자랑하는데, 이는 국제 외교 관례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계속 국민들에게 약속했는데 이는 협상이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줌으로써 김정은의 힘만 키우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가 북핵 협상의 목표를 ‘한반도 비핵화’에서 ‘미국 본토 방어’로 바꾼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 미사일이 북미 대륙에 미치는 영향만 생각하고 아시아에 대한 영향은 생각하지 않은 것이어서 아시아는 우려했다”며 “동맹국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태도”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트럼프 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대이란 정책에도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그는 “국가 간 분열, 일부 지도자에게서 나오는 증오의 수사, 다자주의에 대한 위협이 어느 때보다 우려스럽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 유엔인권이사회 등에서 보이콧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국가’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일방주의적인 외교 노선으로 각종 국제기구나 협약에서 탈퇴했던 트럼프 전 행정부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패스블루는 지적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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