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신 승려가 내장사 대웅전 불질러
5일 오후 전북 정읍시 내장산동 내장사 대웅전에 불이 났다. 내장사는 내장산에 있는 선운사의 말사(末寺)이다. 지난 2012년 화재로 불에 타 복원한 지 9년 만이다.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방화 용의자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35분 내장사 대웅전에 방화로 의심된다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전북소방본부에도 6시 37분에 화재 신고가 들어왔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고창 및 부안소방서가 긴급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 소방대원 85명과 펌프차 4대 등 장비 21대를 동원했다.
대웅전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건물(165.84㎡)이 전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오후 8시쯤 큰불을 잡고 잔불을 정리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웅전 방화 용의자인 승려 A(53)씨를 현주 건조물 방화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 물질을 대웅전 방화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당시 그는 술을 마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피의자를 검거해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A씨가 사찰 내부 관계자들과 다퉜고, 이에 불만을 품고 대웅전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 범행 동기는 조사가 끝나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기념물인 내장사는 지난 2012년 10월 31일 전기적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 대웅전이 모두 불탔다. 당시 불화 3점과 불상 1점이도 소실됐다. 내장사 대웅전은 6·25전쟁 때 소실됐다가 지난 1958년 중건(重建)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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