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차 민원 6천건 시달려..신참 공무원 극단선택
전공노 "악성민원 근절 투쟁"
지난 1월 한강에 투신한 뒤 두 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강동구청 공무원 A씨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전공노는 5일 성명을 내고 "강동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과태료 이의신청 관련 민원업무를 맡은 고인은 지난 1년 동안 6000건, 하루 평균 25건의 민원을 담당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는 경력 공무원도 감당하기 힘든 살인적인 업무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용 1년차 신규 공무원이 민원을 해결하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말과 폭언, 협박 등을 이겨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이로 인해 고인은 생전에 가족과 주변에 민원 관련 고충을 여러 차례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강조했다. 또 전공노는 "고인의 죽음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업무상 재해 사망'으로 인정해 순직처리 돼야 한다"면서 "유가족이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만큼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죽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특히 공무원 사회가 악성 민원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개탄했다. 전공노는 "입직 5년차 이하 청년 공무원 상당수가 악성 민원으로 꿈을 접고 공직사회를 떠나고 있다"면서 "고인의 죽음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의 2030청년조합원을 대상으로 악성 민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참가자의 25%가 '악성 민원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면서 "불행한 사태는 언제 어디서든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1월 초 강동구 광진교에서 투신했고, 두 달 만인 지난 3일 투신 장소에서 3㎞ 정도 떨어진 잠실대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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