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전 지키지 못해 죄스러워"..화재피해 내장사 승려들 '착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착잡하죠. 무슨 말을 하겠어요."
완전히 불에 타 기둥 몇 개만이 남은 전북 정읍시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을 바라보던 한 승려가 짧게 탄식하며 읊조렸다.
취재진이 화재 당시의 모습 등을 질문했지만, 승려가 불을 질렀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인 탓에 대부분 관계자들이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승려들과) 내부적 다툼 이후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읍=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착잡하죠. 무슨 말을 하겠어요."
완전히 불에 타 기둥 몇 개만이 남은 전북 정읍시 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을 바라보던 한 승려가 짧게 탄식하며 읊조렸다.
5일 오후 6시 30분께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났다.
불은 순식간에 대웅전 전체로 번졌고,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다.
1시간 10여 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나, 대웅전은 몇 개의 기둥만 남긴 채 완전히 타버렸다.
기단 위에 웅장하게 서 있던 대웅전은 완전히 지붕이 무너져 그 자리에 건물이 있었다고만 짐작될 뿐이었다.
기단 주변으로는 까맣게 그을린 목재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건물을 떠받치고 있었을 연꽃 문살이나 청색, 적색, 황색 등 화려한 색깔로 칠해졌을 공포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화재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내장사로 달려온 승려들과 보살, 처사들은 잔불을 정리 중인 소방관들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취재진이 화재 당시의 모습 등을 질문했지만, 승려가 불을 질렀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인 탓에 대부분 관계자들이 말을 아꼈다.
대표로 입을 연 대우 스님(75)은 "참화로 절을 지켜내지 못해 정말 죄스럽다"며 "8년 전 참화에 절을 지켜내지 못해 뼈아픈 아픔을 느꼈는데, 이번 화재로 또 죄를 지은 것 같다.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대웅전 방화 피의자인 승려 A(53)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사용해 내장사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승려들과) 내부적 다툼 이후에 불만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warm@yna.co.kr
- ☞ "절에 불만 있어서"…내장사 대웅전에 불 지른 승려 체포
- ☞ 故김자옥 동생 김태욱 前아나운서, 자택서 숨진채 발견
- ☞ 보르네오섬서 실종된 8세 소년, 악어 배 속에서 발견
- ☞ 리설주 여사가 북한서 받는 상상 초월의 대우
- ☞ 홍준표가 어떤 글 올렸길래 조국이 페이스북 공유?
- ☞ 이낙연, 춘천 시장에서 여성이 던진 달걀에 얼굴 맞아
- ☞ "남자관계에 불만"…인도서 친딸 참수해 머리 들고 경찰서로
- ☞ '손에 손 잡고' 부른 코리아나 멤버 이용규씨 별세
- ☞ '미스트롯2' 톱7, 새 예능 '내 딸 하자'서 다시 뭉친다
- ☞ 강남 주택가서 대낮 빈집털이…"현금 5억 7천만원 도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동네 후배 참혹 살해하곤 자수 직전 성매매하러 간 60대 | 연합뉴스
- "자녀 학폭 시의원 사퇴하라"…서현역 광장서 촛불집회 | 연합뉴스
- "불편하면 안해야"…김남길이 거절한 '참교육' 어떻길래? | 연합뉴스
- 평소보다 고등어 너무 많이 잡혀서?…금성호 왜 뒤집혀 침몰했나 | 연합뉴스
- '보험금 왜 안 줘' 차로 아내 충격, 살해 시도 60대…2심서 집유 | 연합뉴스
- '소녀상 모욕' 유튜버 소말리 이번엔 "누가 쫓아온다" 112 신고 | 연합뉴스
- 검찰 '교제살인 의대생' 사형 구형…유족, 판사 앞 무릎 꿇어(종합) | 연합뉴스
- [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자기 소유 SNS 주가떨어지자 "당국, 조작세력 조사해야" | 연합뉴스
- "출교 억울" 목사에게 9천회 문자…신도 징역형 집유 | 연합뉴스
- "구역질나는 튀르키예, 구단에 속았다"…'독설' 모리뉴 출전정지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