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새통 이룬 백화점..인근 상인들 "왜 우리만 제한?"
[앵커]
여전히 하루 4백 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최근 문을 연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에 연일 사람들이 몰리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변 소상공인들도 백화점에 대해서는 방역지침이 관대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화점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 있습니다.
개장 이후 맞은 첫 주말.
손님들이 몰리면서 여의도 일대가 주차장으로 변했고, 백화점 내부에선 더 극심한 혼잡이 이어졌습니다.
[백화점 방문객/음성변조 : "저희도 사실 찝찝해 가지고 너무 사람이 많다 보니깐 호흡적인 면이 좀 안 좋더라고요. 공기도 안 통하고..."]
평일 점심시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선 끝없이 사람들이 내려오고, 움직일 때마다 옆 사람과 어깨가 부딪힐 정도입니다.
방역당국이 권고하는 1m 거리두기는 불가능하고, 방역 수칙을 안내하는 모습도 찾긴 힘듭니다.
이렇게 붐비는 백화점을 바라보는 인근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자신들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방역 지침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겁니다.
[강정웅/인근 음식점 사장 : "거기는 이미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나요? 1M 거리 지키기도 안 하고 또 하물며 사람들이 포화상태였잖아요. 지금 상황이 어떤 상황인데 옆에서 저러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느껴지죠."]
백화점 측은 발열 체크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지만 전문가들은 빈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최원석/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증상이 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발열 체크 잘하고 QR코드 잘 찍고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거고. 건물 내 실내 공간인 경우에는 밀집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긴 할 거 같아요."]
취재가 시작되자 백화점 측은 방역의 한계를 인정하면서 이번 주말부터 진입 차량 2부제와 인기 매장 사전예약제 등의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이재연/영상제공:시청자 김나윤·김윤구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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