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공사' 한빛 5호기, 공사 감독도 엉터리

양창희 2021. 3. 5. 21: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한빛원전 5호기 핵심 설비의 용접 공사가 엉터리로 이뤄졌고 무자격자가 작업한 사실도 확인돼 최근 파문이 일었죠.

그런데 현장에 공사 감독자들이 있었는데도 무자격, 부실 공사를 확인 못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5월 정기검사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보수 공사가 이뤄진 한빛 5호기 원자로헤드 관통관.

이 공사에서 엉뚱한 금속이 쓰였고, 자격이 없는 용접사가 공사를 한 사실도 최근 원안위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공사의 관리 감독도 엉망이었던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정비 업체가 용접 공사를 벌인 관통관은 80여 개.

이 가운데 일부 관통관에는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확인하는 원자력 공인검사관과 한국수력원자력 소속 품질관리 직원 등 감독자가 투입됐습니다.

최소한 감독자가 입회한 관통관 공사에서는 문제가 없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한빛원전 민간감시센터 확인 결과, 47번 관통관의 경우 공인검사관이 공사에 입회했는데도 무자격자가 공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한수원 직원이 입회한 80번 관통관 공사에서는 용접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건축 공사장의 '감리'처럼 공사 감독자가 있던 지점에서조차 무자격·부실 공사가 발생한 겁니다.

한빛원전 민간감시위원회는 감독자가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장영진/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위원 : "무자격자가 했던 것을 누가 했어요, 검증을? 한수원이 했단 말이에요."]

[김용국/한빛원전 민간환경감시위원 : “한수원 품질 (직원은) 아무것도 확인하지 않은 채 이것을 원안위에 넘겼다는 이야기입니다. 은폐를 하기 위한 거냐? 그렇지 않으면 정말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거냐?”]

한수원 측은 지역 주민에게 사과하면서도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이승철/한빛원자력본부장 : "저희들이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만 지금 이것에 대해서 검찰에서 고소 건이 2건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두중(두산중공업)을 고소했고, 원안위가 저희를 일종의 고소를 했고, 그래서 지금 검찰 조사 중에 있으니까..."]

한편 이와 별개로 오늘 민간감시위원회 회의에서는 한빛 1호기 격납건물 하부에서 공극, 즉 구멍 3곳이 추가로 발견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