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버스 세우고 주저 없이..버스 기사가 불길 잡아

한솔 2021. 3. 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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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버스를 몰던 기사가 옆 차로에서 불이 난 승용차를 보고 운행 중이던 버스를 세운 뒤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끈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버스 기사의 빠른 대처와 용기 있는 행동이 더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용차끼리 충돌한 사고로 도로 한가운데 멈춰선 흰색 승용차.

앞부분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가 멈춰 서고 버스에서 소화기를 들고 내린 남성이 불을 끄기 시작합니다.

금세 불길을 잡은 뒤 꼼꼼하게 잔불까지 정리합니다.

[장미선/사고 차량 운전자 : "저희는 불이 나니까 일단 불을 진압해야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소화기를 찾아도 소화기가 없더라고요. 많이 놀랐는데 그때 되게 영웅처럼 보였습니다."]

불을 완전히 끈 뒤 곧장 자리를 뜨는 남성.

시내버스 기사인 41살 김광우 씨입니다.

차고지에서 출발한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고 망설임 없이 버스를 세운 뒤 소화기를 들고 가 불을 끈 김 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김광우/버스 기사 : "출발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어요. 그래서 마침 승객도 없었고. 제가 만약에 그걸 안 했다면 나중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고."]

김 씨의 빠른 대처 덕분에 불은 차량 엔진룸만 태운 뒤 꺼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주에서도 50대 버스 기사가 상가 화재를 보고 차량용 소화기를 들고 달려가 불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기도 했습니다.

긴박한 순간마다 주저 없이 나서는 버스 기사들의 선행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박금상/화면제공:산호교통·제주여객·대전시 재난관리과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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