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수 하사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어지는 추모 물결
[앵커]
고(故) 변희수 하사의 장례가 오늘(5일) 마무리됐습니다.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 소수자를 내친 '사회적 타살'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당당한 여군으로 나라를 지키고 싶어 했던 변희수 하사.
장례가 끝난 뒤 조그만 유골함에 안치됐습니다.
성 정체성을 이유로 직업을 잃고 힘든 싸움을 하다 삶을 마무리한 그에 대한 추모는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유승희/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사무국장 : "(강제 전역당한 것은) 단순히 직업을 잃고 명예를 잃은 일이 아니라, 타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다는 감각이 있어야 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가 필요한데, 그 모든 것을 빼앗긴 일이거든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변 하사의 죽음이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했고, 군 인권센터 등은 군이 낡은 사고로 변 하사의 삶을 망가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차별과 배제를 통해서 군 복무를 하려고 하는 애국심이 높은 변희수 하사를 국가가 버린 것밖에 안 되는 거거든요. 앞으로 대한민국 국민 누가 과연 국가를 위해 충성을 하고 군 복무를 열심히 할지..."]
더 이상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선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제정이 시급하다는 게 추모하는 이들의 하나같은 지적입니다.
[강은미/정의당 원내대표 : "누구나 차별받을 수 있고 소수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이웃을 위한 것이고 내 가족을 위한 것이고 결국에는 나를 위한 것입니다."]
전역 취소 소송 첫 변론을 한 달 앞두고 있었던 변희수 하사.
그는 떠나고 법정에서 외치고 싶었던 말만 우리 곁에 남았습니다.
[고(故) 변희수/하사/기자회견/2020년 1월 22일 : "저의 성별 정체성을 떠나 제가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저에게 그 기회를 주십시오. 저는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차정남
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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