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골은 '손' 끝에서 시작된다
[경향신문]
풀럼전 알리에 날카로운 ‘크로스’
상대 자책골 판정돼 도움은 무효
새해 2골 4도움…‘도우미’ 자처
손흥민(29·토트넘)이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위기에 빠진 팀의 2연승에 앞장섰다.
손흥민은 5일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벌어진 풀럼과 2020~2021 EPL 3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공격포인트를 쌓지는 못했지만,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가담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결승골 장면도 손흥민의 날카로운 패스 상황에서 나왔다.
상대 패스를 끊어낸 개러스 베일의 빠른 패스로 순식간에 상대 진영으로 넘어온 역습 상황. 왼쪽 측면으로 뛰어든 손흥민이 중앙의 델리 알리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 한 명을 제치고는 왼발 낮은 크로스 패스를 골문 앞으로 쇄도하는 알리에게 전달했다. 알리는 오른발을 살짝 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리그 9호 도움에 이은 알리의 리그 1호 골이었다. 하지만 이후 풀럼의 수비수 토신 아다라비오요의 발에 맞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자책골로 정정됐다. 손흥민의 도움 기록도 무효가 됐다.
손흥민의 맹렬했던 초반 득점 페이스는 최근 한풀 꺾였다. 리그에서 13골(8도움·공식전 18골 15도움)을 기록 중이지만, 새해 들어서는 2골(공식전 4골)을 추가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선 ‘도우미’를 자처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같은 기간 도움은 4개(공식전 8개)를 기록했다. 결승골 상황뿐 아니라 전반 18분 해리 케인에게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찬 감각적인 크로스도 완벽했다. 그러나 케인의 노마크 헤딩 슛이 허무하게 골키퍼 정면에 떨어지고 말았다.
전반 29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전반 40분에는 알리가 연결한 헤딩슛도 빗맞으면서 모두 골대를 벗어났지만, 현지 언론은 준수한 활약으로 평가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주면서 “케인은 (손흥민의)놀라운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했어야만 했다”고 아쉬워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도 평점 7점과 함께 “전반전 왼쪽 측면에서 위협적이었다”고 했다.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 사냥은 점차 다시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최근 베일과 알리의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손흥민-케인에 대한 상대 견제가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풀럼전에서 네 선수가 모두 선발 출전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리그 8위 토트넘(승점 42점·12승6무8패)은 원정 3연패에서 탈출하며 2연승했다. 8일에는 리그 13위 크리스털 팰리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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