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짜리 다리 놨는데..차는 못 가고 사람은 못 걷고?
경기도 부천엔 한쪽을 낭떠러지처럼 뚝 떨어지게 해놓은 다리가 있습니다. 원래 차가 다니던 다리를 없애고 새로 이렇게 만들어 놨다고 합니다. 물론 차는 못 다니고 이용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LH가 주관한 이 공사엔 8억 여원이 들어갔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백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리는 큰 차 두 대가 지날 수 있을 만큼 넓습니다.
하지만 조형물이 있고, 보행로로 막혀 있어 차가 다닐 수 없습니다.
반대쪽으로 와봤습니다.
땅에서 사람 키만큼 떨어져 있어 계단을 이용해야 합니다.
완공되고 시간이 꽤 흘렀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한쪽엔 이렇게 쓰레기만 쌓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단이 생긴 지는 얼마 안 됐습니다.
2017년 완공됐을 때만 해도 사람도, 차도 다닐 수 없는 '낭떠러지' 다리였습니다.
[A씨/주변 공장 직원 : (보행로도) 없었어요. 억지로 만든 거예요. (그러면) 아무것도 없었어요. (절벽처럼?) 네.]
쇠 파이프나 나무로 간이 사다리를 놓고 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사다리 놓고, 나무 합판 같은 거 놓고 다니고. 자전거 타고 오다 떨어진 사람도 있었어요. 난간이 없었으니까.]
완공 뒤 2년 넘게 이런 상태로 있다가 지난해 3월에서야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주변 공장 직원들은 '흉물'이라고 부릅니다.
차도 못 다니고, 사람이 건너기도 애매하다는 겁니다.
[B씨/주변 공장 직원 : 저거 한 지가 지금 4~5년 됐는데 여태껏 저러고 있잖아. 예산 낭비고 뭐고 뭐 하려고 저렇게 하냐고. 누가 쓰냐고. 저 정도면 차가 다녀야지.]
원래 이 다리는 차가 다니던 철교였습니다.
하지만 물류단지를 조성하면서 철교를 허물고 8억원을 들여 새 다리를 만든겁니다.
공사를 주관한 LH는 하천 홍수위 때문에 다리를 높여야 했고 지형상 차도를 낼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년 간 다리를 '낭떠러지'로 둔 데 대해선 차량 통행을 하지 못하는 쪽으로 근처 주민들과 합의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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