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만나자, 곧바로"..오세훈 "봅시다, 조만간"

심진용 기자 2021. 3. 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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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모두 '무조건 단일화' 한뜻
방식은 동상이몽..기싸움 예고
안 "2번 달고 출마할 생각 없어"

[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5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촉구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최종 관문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두 후보 모두 ‘무조건 단일화’를 다짐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쉽게 샅바를 내줄 수도 없는 입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일인 오는 18~19일까지 약 2주일간 팽팽한 ‘단일화 줄다리기’가 전망된다.

오세훈 후보는 5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큰 틀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일단 만나서, 시원하게 단일화가 이뤄지면 좋겠다”며 “어느 순간에는 자잘한 조건은 제쳐두고 통 크게 합의하는 모습이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도 KBS라디오에서 “단일화는 반드시 된다. 그걸 거스르는 사람은 앞으로 정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화 대의에는 이구동성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단일화를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차는 여전했다. 오 후보는 “곧바로 만나자”는 안 후보 측 제안에 “조만간 만나뵙게 될 것 같다. 빨리 만나면 좋다”면서도 “당과도 일정, 형식을 조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연일 ‘속도전’을 강조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뜸을 들이는 모습이다. 당내 경선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해 역전극을 일궈냈던 것처럼, 안 후보와의 대결도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100% 여론조사가 최선의 방법이다. 저도 금태섭 전 의원과 100% 여론조사를 했고 국민의힘도 100% 여론조사를 했는데, 같은 방법을 쓰는 게 당연하다”고 답한 반면, 오 후보는 “승자 독식이 아니라 화학적 결합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해 보자”며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단일화 승패와 무관한 ‘2번 출마’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안 후보는 “국민의당 지지자가 10% 정도 되는데 그분들이 흔쾌히 지지를 할 수 있겠냐”며 재차 거부 입장을 밝혔다. 기호 문제 등으로 단일화 협상이 결렬될 경우 후보직 사퇴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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