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소방수' 배재훈, 10년만의 흑자전환부터 사장 연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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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수출 주도형 국가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10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시만해도 HMM은 '밑빠진 독' 혹은 곧 있으면 망할 회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었다.
코로나19(COVID-19)로 막혀있던 전 세계 수출입 물량이 풀리기 시작하고 운임비가 급등하자 HMM이 흑자로 돌아서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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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수출 주도형 국가다. 내수만으로는 절대 경제가 성장할 수 없다. 이 수출입의 99.7%를 해운(배)이 담당한다. 이 해운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회사가 HMM(옛 현대상선)이다.
HMM도 암흑기가 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머스크, MSC 등 유럽계 메이저 선사들이 선박 크기를 키우면서 '치킨 게임'을 시작한 것이다. 이때 한진해운은 경쟁을 버티지 못하고 2016년 8월에 파산했다. HMM도 2011년부터 '장기 적자' 상태에 빠졌다.
반전의 중심엔 배재훈 HMM 사장이 있었다. 그는 2019년 3월 현대상선 시절 사장에 취임한 후 'HMM의 빠른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회사가 정상화되려면 경쟁력을 갖추고 말 그대로 돈을 벌어와야 했다. 2016년 세계 7위 한진해운이 파산했을 때 HMM의 선복량(총 적재능력)은 45만TEU에 불과했다. 압도적 세계 1위 머스크 선복량(317만TEU)의 7분의1 수준이었다.
배 사장은 우선 '큰 배(컨테이너선) 만들기'에 집중했다. 배 크기가 클수록 한 번 운행에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개수가 많아져 운임비를 줄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HMM은 이미 2018년 정부로부터 3조1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아 국내 조선사들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상황이었다. 무려 20척을 만드는 대규모 사업이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도 이때 발주했다.
당시만해도 HMM은 '밑빠진 독' 혹은 곧 있으면 망할 회사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었다. 일부 전문가는 "어차피 망할 기업에 왜 혈세를 낭비하느냐"는 비판을 내기도 했다.
기존에는 머스크와 MSC로 구성된 2M에서 정회원이 아니라 '전략적 협력 관계 파트너'로 있었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 한계가 있었다. 오히려 2M이 운영하는 노선에 컨테이너를 싣기 위해 '선복비'를 내기도 했다.
배 사장은 올해에도 사실상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임기확정이 남은 관건이다. KDB산업은행은 이날 'HMM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사장으로 배 사장을 연임시키는 안을 서면 결의할 예정이다. 수천억원대의 영업적자 늪에 허덕이던 HMM을 환골탈태시켰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HMM은 올해 상반기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그리고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우량화주 확보, 운영효율 증대 및 비용절감 방안 정교화 등 지속적 경쟁력 강화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HMM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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