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선배가 신인왕 자격이 안 된다고요?" [현장談]

장민석 기자 2021. 3. 5.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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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대졸 신인 권동진
KT 스프링캠프 훈련의 권동진. / KT 위즈

KT 위즈의 내야수 권동진(23)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이다. 세광고-원광대를 거쳐 2021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KT에 지명된 그는 지난 1일과 3일 두산과의 연습 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3안타를 때리고 빠른 발을 과시하며 도루도 기록했다.

수비도 탄탄한 편이라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뒤를 받칠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강철 감독도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인 김건형(25)과 함께 권동진을 눈여겨본다. 이 감독은 “권동진과 김건형이 생각보다 좋다.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경기가 끝나고 만난 권동진은 “신인왕이 목표”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경쟁자가 누구일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뜸 올 시즌 SSG에 합류한 추신수의 이름을 꺼냈다.

“추신수 선배님이 가장 강력한 경쟁자죠.”

취재진이 추신수는 신인왕 후보 자격이 없다고 일러주자 권동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격이 안 된다고요? 너무 아쉽습니다. 한 번 제대로 경쟁해 보고 싶었는데요.”

‘비보'를 접한 권동진은 두산 안재석과 롯데 나승엽을 신인왕을 놓고 다툴 후보로 꼽았다.

3일 연습경기가 끝나고 만난 권동진. / 울산=장민석 기자

권동진은 3일 연습경기에서 과감한 베이스러닝을 선보였다. 그 탓인지 유니폼에 흙이 잔뜩 묻어 더러워져 있었다. “매 경기 유니폼을 더럽힌다는 각오로 뛰겠다”는 그는 “주력이랑 변화구 공략이 강점이라 생각한다. 2루수와 유격수 모두 자신 있다”며 ‘자기 PR 시간’을 가졌다.

권동진은 대졸 신인이다. 원광대 시절엔 타율 0.407, 출루율 0.506, 40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아무래도 4년이란 시간을 대학에서 보낸 덕분인지 고졸 신인들보다는 덜 긴장하는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해서 마음껏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유한준·박경수를 존경하게 됐다고 한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두 선배님을 보며 정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오래 야구를 잘하고 싶습니다.”

권동진에겐 유한준·박경수 만큼 중요한 선배가 있다. 한 살 아래지만 이미 프로 4년차인 강백호다.

“같은 방을 쓰는 백호는 하늘 같은 선배예요. 저랑 타격 스타일은 다르지만 백호가 ‘안타를 못 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등 멘털적인 부분에서 코칭을 많이 해줍니다.”

신인으로 함께 주목을 받는 김건형은 ‘야구밖에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건형이 형은 매일 밤 10시 반에 칼같이 잠자리에 듭니다. 하루 종일 야구 생각밖에 안 해요.”

취재진이 ‘그럼 권동진 선수는 어떤 스타일이냐’고 묻자 권동진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저도 그런 사람”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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