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수목원 될라"..묘목밭 늘어나는 광주 산정지구 가보니
【 앵커멘트 】 공공택지로 지정된 곳 중에는 광주 산정지구도 포함됐죠. 그런데 최근 이곳에 묘목밭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정치훈 기자가 현장 둘러봤습니다.
【 기자 】 3기 신도시 택지로 지정된 광주 산정지구,
철길을 사이에 두고 도심과 나뉘어 주로 밭과 과수원이 있는 농촌마을입니다.
마을 어귀 밭에 마치 회초리같이 생긴 묘목 수백 그루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기 최근에 심었어요. 여기 (보상받을 줄) 다 알고 한 것 같아요."
외진 산등성이에도 중장비를 동원해 뻘건 흙이 다져져 있고, 묘목이 심어져 있습니다.
지푸라기가 있는 걸로 보아 논을 묘목밭으로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최근에 심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신도시가 지정된 곳곳에서 이러한 사례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의견 청취 공고일인 지난달 24일 이후부터는 나무를 심으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런 비밀스런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 - "'어르신들 이거 심어봐야 돈 안 돼요. 차라리 그 돈 아끼십시오' 안내하거든요. (공고일) 이후에 이뤄진 것들은 LH에 통보해서 (보상에서 제외합니다.)"
그런데 공고일 전에 심어진 나무는 단속반도 어쩔 수 없습니다.
주민들은 사전 정보 유출을 의심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백날 조사해 봐야 외지 사람들이 많아서…. 여기는 땅 투기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그래서 과실나무 그냥 꽂기만 해 놓고…."
하루마다 늘어가는 묘목을 보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수목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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