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꿈의 무대' NCAA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서정환의 사자후]

서정환 2021. 3. 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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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서정환 기자] 이현중(21, 데이비슨대)이 한국남자농구 최초로 NCAA 토너먼트에 주전으로 출전을 노린다. 

이현중이 소속된 데이비슨대는 6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로빈스 센터에서 개최되는 ‘2021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 8강전’에서 조지 메이슨을 상대한다. 

올 시즌 데이비슨은 12승 7패, A10 컨퍼런스 7승 4패의 성적으로 3번 시드를 따냈다. 3라운드 8강전까지 부전승으로 진출한 데이비슨은 토너먼트 우승을 노린다. 데이비슨은 4강에서 전체 2번 시드 VCU, 결승에서 1번 시드 세인트 보나벤쳐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NCAA 68강 토너먼트에 초대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NCAA 디비전1 산하에 총 32개 컨퍼런스가 있다. 소속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32팀은 NCAA 토너먼트에 자동출전권이 주어진다. 데이비슨이 앞으로 3연승을 거두면 A10 컨퍼런스 챔피언 자격으로 68강 토너먼트에 자동으로 진출한다. 

컨퍼런스 토너먼트 타이틀을 따지 못한 나머지 36팀은 선발위원회에서 심사를 통해서 결정한다. 아무래도 수준이 더 높은 5대 메이저 컨퍼런스(ACC, Big Ten, Big12, Pac12, SEC)에서 가장 많은 팀이 배출된다. 여기에 미드메이저 컨퍼런스의 강호들이 합류하게 된다. 

올 시즌은 어떤 팀이 68강 토너먼트에 들어갈지 더욱 혼란스럽다. 최고명문 노스캐롤라이나(ACC 9승 6패, 7위), 듀크(ACC 9승 8패, 9위), 미시건주립대(Big Ten 8승 11패, 9위), 켄터키(SEC 7승 9패, 9위)가 엄청난 부진으로 랭킹 25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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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명문팀들이 단기전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럴 경우 다른 팀들의 68강 진입이 더욱 어려워진다. 

빅12 컨퍼런스의 경우 무려 7팀이 전미랭킹 25위 안에 포진하고 있다. 선발위원회도 이런 컨퍼런스에게 가산점을 줄 수밖에 없다. 무패시즌을 달리고 있는 곤자가(24승 무패)의 경우 미드메이저 웨스트코스트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설령 우승에 실패하더라도 무조건 68강 토너먼트에 갈 실력이다. 그런 이변이 발생하면 WCC에서 한 팀이 더 68강에 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수때문에 A10 3위를 차지한 데이비슨이 컨퍼런스 토너먼트를 제패하지 못한다면 68강 토너먼트에 초대되지 못할 확률이 더 높다. 데이비슨 입장에서는 이번 토너먼트 우승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다. 

이현중은 지난해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를 앞두고 코로나 사태가 터져 뉴욕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아쉬움을 겪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이현중은 올 시즌 13.2점, 4.3리바운드, 2.6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3.6%의 호성적을 거두며 팀의 확실한 주전전력으로 성장했다. 

특히 이현중은 모교선배 스테판 커리도 재학시절 못했던 ‘180클럽’에 가입했다. 이현중은 야투율 50.3%(컨퍼런스 15위), 3점슛 43.6%(컨퍼런스 2위), 자유투 90.5%를 기록했다. 특히 이현중의 3점슛 성공개수 51개는 컨퍼런스 전체 3위고, 자유투 성공률은 전체 1등이다. 한국남자농구선수가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에서 이렇게 주축전력으로 뛰는 것은 이현중이 역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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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남자농구선수의 NCAA 토너먼트 진출은 최진수가 처음 경험했다. 최진수가 소속된 매릴랜드는 2009년 NCAA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캘리포니아를 84-71로 꺾었다. 후보였던 최진수는 멤피스와 2라운드에서 3분간 출전해 파울 하나만 기록했다. 매릴랜드는 70-89로 대패해 탈락했다. 

이현중은 켈런 그래디(16.8점)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달리며 데이비슨의 주축전력으로 뛰고 있다. 특히 ‘180클럽’에 가입한 독보적인 슈팅능력은 전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대학시절까지 무명이었던 스테판 커리 역시 2008년 NCAA 토너먼트에서 데이비슨을 8강으로 이끌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당시만 해도 커리는 키가 작고 몸이 약해서 '슛은 좋지만 NBA에서 뛰기에는 무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커리는 NCAA 토너먼트 맹활약으로 평가를 뒤집었다. 데이비슨은 우승팀 캔자스와 8강에서 만나 접전 끝에 57-59로 패배를 당해 탈락했다. 커리는 25득점을 올리며 캔자스 우승주역이자 토너먼트 최우수선수(MOP)로 선정된 마리오 챠머스(13점)보다 돋보였다. 결국 이 경기를 통해 전미의 주목을 받은 커리는 NBA 입성에 성공해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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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현중도 ‘선배’ 커리의 뒤를 이어 가장 빛나는 무대에서 뛸 날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데이비슨이 A10 컨퍼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해야 확실하게 그 무대에 갈 수 있다. 이현중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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