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 재촬영+캐스팅.. 방송가의 숨가쁜 지수 정리 [종합]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이 남자 주인공 지수의 학교폭력 이슈를 놓고 며칠간의 고심 끝에 결론을 내고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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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커뮤니티를 통해 배우 지수의 학폭 논란이 이슈화 되었고, 당일 창사기념일이었던 KBS는 다음날인 3월 4일부터 논의를 시작해 5일 오후 늦게서야 대응안을 내 놓았다. KBS는 당장 이번 주말 예정되어있던 '달이 뜨는 강'의 재방송 편성을 취소했으며, 방송이 임박한 7회와 8회의 지수 분량을 최대한 삭제 편집하여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9회 이후의 방송분은 지수 대신 나인우를 캐스팅해 지수가 출연했던 장면들을 전면 재촬영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는 지수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며 새로운 배우와 좋은 작품을 완성시켜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식입장을 냈다.

지수가 등장한 장면만 제촬영이라고 하지만 당장 9회 방송까지는 1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미 작품의 95% 이상 촬영을 마쳤기에 대부분의 스태프들은 다른 스케줄이 예약되어 있을텐데 이 무슨 봉변인가 싶을 것이다. 게다가 상대 배우는 무슨 고생인가. 대충 생각만 해봐도 빅토리콘텐츠의 경제적 손실 운운이 그저 볼멘소리로만 들리지 않는 대목이다.

출연자의 논란으로 인한 방송계의 손실은 당장 제작비에만 영향을 주는 건 아니다. '달이 뜨는 강'의 홈페이지에는 지금까지 방송분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내려져 있고 지수가 출연했던 클립들도 서비스에서 제외되어 있다. MBC도 지수가 출연했던 '앵그리맘' '내가 가장 예뻤을때'의 다시보기 및 메이킹 영상들이 정리되었다. (지수의 작품은 아직 JTBC와 넷플릭스에서는 확인이 가능하다.) 유튜브를 비롯한 국내 OTT 서비스에서도 지수의 모습을 찾아보는 건 쉽지 않은 상황인데 해당 프로그램의 VOD및 클립에서 발생되는 앞으로의 매출조차 지수로 인해 정지된 상태다.

출연자의 논란으로 인해 제작진이나 방송사가 피해를 입는 경우는 이상하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제작진들의 출연자 흔적 지우기 스킬은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어떤 방송분에서는 애초에 없던 사람처럼 깜짝 놀랄만한 그래픽 솜씨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딥페이크' 기술은 이럴때야 말로 써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성토하기도 했다. 단순히 일탈을 한 개인 뿐 아니라 함께한 사람들, 참여한 산업에 큰 악영향을 미치는 일들이 앞으로는 많이 사라지길 바란다.

iMBC 김경희 | 사진 i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