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공장 5월에나 가동?..삼성 반도체 실적 '경고등'
일각선 "5월쯤에나 정상화"
반도체 영업익에 영향 미칠듯
증권가는 1분기 전망치 하향
삼성, 텍사스에 100만弗 기부
가동 중단에 따른 손실이 불어나면서 시스템 반도체는 물론 반도체 부문 전체 실적도 당초 기대치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정전 사태로 가동이 중단된 이후 보름 넘게 재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가동 중단 초기 순환 단전이 이어지고 수도관 동파 여파로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현재는 전기와 수도 공급이 정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설비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반도체 공정 특성상 한 번 멈춘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해서는 공정마다 세밀한 점검이 필요해 재가동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백, 수천 가지 공정을 거쳐야 하고 생산 과정에서 투입되는 화학물질도 수백 가지"라며 "공정마다 안전사고 가능성을 철저하게 차단하면서 동시에 제품 품질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복구 작업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동 중단이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5월은 돼야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반도체를 다시 생산하기까지 2~3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며 "정상 가동은 5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가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일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 영업이익 추정치를 1900억원에서 1160억원으로 낮추면서 반도체 부문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도 3조7000억원에서 3조57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KB증권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을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두 곳의 예상치 모두 전 분기(3조8500억원)는 물론 전년 동기(3조9900억원)보다 낮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전 분기 대비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슈퍼사이클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반도체 실적 개선은 2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 대부분은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데, 기업 간 거래 기준 가격은 고정거래가다. 강세를 보이고 있는 현물가격과 달리 지난달 D램 고정거래가는 3달러로 보합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D램 현물가격 상승이 고정거래가를 밀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한파로 피해를 본 미국 텍사스주에 100만달러 기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 미국 뉴스룸과 오스틴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파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텍사스주 중부 지역사회단체에 75만달러, 북부 지역사회단체에 25만달러 등 총 100만달러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지역 푸드뱅크를 통한 물·음식 제공은 물론 주택 수리, 보건 서비스, 쉼터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은 "이번 한파로 어려움에 처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며 "지역 파트너와 협력하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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