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는 강', 학폭 인정한 지수 하차 결정→배우 교체·결방無(종합)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BS가 2TV 월화 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 출연 중 과거 학교 폭력 행위를 인정한 배우 지수(28·본명 김지수)의 하차를 단호하게 결정했다. 제작진은 배우를 교체하고 결방 없이 방송을 이어간다.
지수의 학교 폭력 의혹은 지난 2일 불거졌다. 당시 지수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지수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지수로부터 왕따, 폭력, 협박, 모욕, 욕설 등 온갖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지수에 대한 학폭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또 다른 피해자라 주장하는 B씨는 A씨의 글에 댓글을 남기고 중학교 1학년 때 지수에게 이유도 없이 맞았으며, 농구 경기에서 지자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누나라 본인을 소개한 C씨는 동생이 지수에게 학폭 피해를 당해 전학을 가고 싶어했을 정도라고 글을 남겼다. 중학교 3학년 때 피해를 입었다는 D씨는 지수가 언행폭행의 주범이라고 주장했으며, E씨는 지수가 동급생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소속사 키이스트는 3일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라고 밝히며 이메일로 제보를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키이스트에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해야 하나"라고 물은 뒤 "메일 주소를 통해 신상을 알아내려는 건 아닌지도 염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속 연예인인 지수에게 직접 학폭 가해 여부에 대해 물어보시라"며 "스스로가 인정하냐, 아니냐에 따라 앞으로 그냥 '학교폭력 가해자' 김지수,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 배우 지수 이렇게 타이틀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논란이 다시 증폭됐다.
논란이 커지자 지수는 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해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 사과했다.
그러나 지수를 비판하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그가 출연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도 불똥이 튀었다. 시청자들이 지수의 드라마 하차를 요구하고 나선 것. 현재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학교폭력을 행사한 달이뜨는강의 지수 하차 시키세요. 만약 하차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방송이 해당 범죄에 대하여 묵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요구했다. 3일 올라온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5시 기준, 7109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 같은 여론에 '달이 뜨는 강' 측은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고, 4일 뉴스1의 단독 보도(관련 기사 2021년 3월4일 오후 뉴스 1 단독 보도…[단독] '학폭 인정' 지수, '달이 뜨는 강' 결국 하차)로 해당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이후 5일 KBS는 보도자료를 내고 지수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KBS는 "지수가 등장한 이번 주말 '달이 뜨는 강' 재방송을 결방하며,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여 방송하고, 9회(15일)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건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달이 뜨는 강' 편성 취소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였습니다만, 향후 편성을 전면 취소할 경우 그동안 '달이 뜨는 강'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께 드라마가 미완으로 남게 되는 아쉬움을 드리게 되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드라마 제작에 이미 참여한 수많은 스태프와 연기자, 제작사 등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이 같은 결정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향후 '달이 뜨는 강'은 온달 역의 배우는 지수에서 타 배우로 교체하고 촬영을 이어나간다. 현재 온달 역은 배우 나인우가 출연을 제안받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달이 뜨는 강'은 배역 교체가 확정되는대로 재촬영에 들어가며, 휴식기 없이 방송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breeze5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딸 낳고 맛집 운영…백종원도 방문"
- 조국 "최태원 불륜엔 관심없다…노태우 범죄수익금이 재산 출발점"
- 한강서 끌려간 13세 여학생들…유흥업소 갇혀 성인남성과 강제 성관계
- 국힘 "김정숙 여사, 나흘만에 6천만원 4인 가족 5년치 식비 탕진"(종합)
- 김영배 "16세 연하 아내와 20년 열애 후 결혼…신혼생활 장난 아냐"
- 베트남 하노이 호텔서 한국인 여성 피살…韓남성 용의자 체포
- "불륜하는 친구, 사생활인데 손절할 정도인가요?" 갑론을박
- 손예진, 현빈과 주말 데이트? 햇살보다 빛나는 미소 [N샷]
- "충격" 이민우, 현관 비밀번호 잊은 母 패닉…치매검사 결과에 눈물
- 고속도로서 휴대폰 보다 승객 4명 사망사고…버스기사 집유,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