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덴마크, 이스라엘과 '백신 동맹' 체결.."EU 협력 축소 우려"

이슬기 기자 2021. 3.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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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와 덴마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백신 동맹'을 구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반면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백신 속도전에서 이스라엘에 크게 뒤쳐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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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승인 속도 너무 느려 마냥 못 기다린다"
코로나 백신 연구개발 위한 3국 공동기금 조성
이스라엘, 전체 인구 절반 백신 1차 접종 완료
EU집행위 "협력 축소 우려...회원국 연대 중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12월19일 라마트간 쉬바 메디컬 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백신 동맹'을 구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메테 프레드릭센 덴마크 총리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유행이 끝나도 이런 상황이 또다시 재현될 수 있다"며 3개국이 코로나19 백신 연구 개발을 위한 공동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도 "EU의 백신 계획에 만족하지만 세계적인 협력도 필요하다"면서 "유럽과 이스라엘의 생산 시설이 각각 잘 할 수 있는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고, 프레드릭센 총리 역시 "백신 용량을 늘리기 위해 임상시험 분야에서 협력하고 더 큰 가능성을 모색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이상 맞은 반면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백신 속도전에서 이스라엘에 크게 뒤쳐진 상황이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접종률이 워낙 높아 백신을 맞은 사람에 '그린 패스'를 발급해 식당과 영화관, 스포츠 경기 등에 입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미 CNN은 이같은 '백신 동맹'이 유럽의 통일된 예방접종 전략에 균열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실제 유럽 국가들은 최근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등 비(非)EU 국가들과의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당초 EU 차원에서 공동으로 백신을 조달하기로 했지만, 공급에 문제가 생겨 생산량이 크게 줄고 접종에도 속도가 붙지 않자 해결책을 모색한 것이다.

특히 각국이 백신 확보전에 나선 상황에서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과정이 지나치게 길어 급박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백신의 일방적 조달로 EU 회원국 간 공급 격차도 벌어지면서, 러시아와 중국산 백신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아졌다고 CNN은 전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지난 1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이 지연되자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아직 러시아 백신 사용을 허가하지 않은 EMA와는 별개로 자체적인 승인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헝가리도 이미 지난 2월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을 허가했으며, EMA 승인을 받지 않은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백신도 승인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오스트리아와 덴마크로부터 이스라엘과의 협력에 대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기에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도 "EU의 백신 조달 협력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도 백신 논의는 EU 체제 내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회원국 간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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