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기억해야 할 역사" 박물관 전시 잇따라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3. 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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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미소니언 "1918년 스페인 독감 관련 물품 수집 안해, 큰 실수"
캐나다 토론토의 로열온타리오 박물관 관계자들이 20여개국에서 수집한 200여점의 코로나 마스크를 전시하는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로열온타리오뮤지엄

코로나 팬데믹의 생생한 역사를 후대에 전하기 위한 ‘코로나 박물관’ 구축 작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 역사박물관에선 각종 ‘코로나 역사물’ 기획전이 큰 인기를 끌었다. 2020년 관광객이 몰린 마이애미 해변에서 코로나의 위험을 알리려 한 변호사가 입고 다닌 저승사자 복장부터, 중학교 하키팀 훈련 중단을 알린 안내문, 자택 격리 중 밀가루 포장지에 끄적인 ‘굽고싶은 빵 11가지’ 목록, 품귀 현상을 빚은 화장실 휴지를 형상화한 귀걸이, 접종하고 난 화이자 백신 빈 병 등이 전시됐다. 지금은 어디에나 널린 물건들이지만, 10년만 지나도 새롭게 보일 수 있는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서구에서 생소했던 마스크 착용을 두고 벌였던 사투를 ‘인류 불굴의 의지’로 해석한 전시도 기획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로열온타리오박물관, 미 아이오와 그라우트박물관은 각각 20여개국에서 모은 독특한 마스크 200여점, 시민들이 코로나 초기 급한대로 꿰매 만든 ‘DIY 마스크’를 전시할 예정이다.

미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국립박물관 측은 WSJ에 “1918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 관련 물품들은 수집하지 못했다. 모두가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데 급급했고, 누구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했다”며 “역사를 잊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미소니언은 아직 폐쇄돼있지만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착용했던 3D 마스크를 기증받는 등, 박물관 회원과 시민들에게 관련 물품들을 보존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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