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8살 딸 학대치사..계부 "죄송하다" 친모 '침묵'
계부 "못할 행동해 미안..벌 받겠다"
친모는 침묵, 아동학대치사 혐의 부인
8살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계부 A씨가 뒤늦게 사과했다. 친모 B씨는 침묵했다.
이들 부부는 5일 오후 1시 40분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사건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계부 A씨는 법정 앞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인정한다"고 답했다. "아이가 다쳤을때 왜 병원으로 안데려갔느냐"는 질문엔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망한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못할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 아빠가 반성하고 또 반성하고 벌 받을께. 미안하다"고 말했다. "학교를 왜 안보냈느냐"는 질문엔 침묵했다.
친모 B씨는 취재진 질문에 침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A씨 부부는 지난 2일 인천시 중구 운남동 한 빌라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 C양(8)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을 낳았고 A씨와는 2017년 7월에 혼인했다. C양은 얼굴·팔·다리 등 몸 곳곳에 멍 자국이 난 채 사망했고,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온몸 여러 부위에 손상이 있다"면서 "뇌 손상 여부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밝혔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 체벌을 했지만, 손으로는 절대 때리지 않았다"면서 "체벌 대신 밥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훈육 목적이었고 사망한 당일에는 때린 적이 없다"며 아동학대치사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
A씨는 C양을 체벌할 때 플라스틱 재질의 옷걸이를 사용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멍 자국 등을 볼 때 다른 범행 도구를 사용했거나 손으로 심하게 폭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B씨는 "딸을 학대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C양과 그의 오빠(9)는 개학 첫날인 사건 발생 당일은 물론 지난해 5월부터 한 번도 학교에 가지 못했다. 이들 남매는 5년 전에도 친부의 학대와 친모의 방임으로 아동복지시설에 보내져 2년 가까이 생활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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