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부 주 방역 완화에 바이든·CDC 일제히 비판

송성환 기자 2021. 3. 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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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정오뉴스]

텍사스주 등 미국 일부 주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와 식당 이용 제한 등의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자 방역 당국이 곧바로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송성환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미국 일부 주에서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고요.

송성환 기자

네, CNN의 보도인데요.

텍사스와 미시시피주 정부는 이번 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모든 사업체와 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아 영업하도록 허용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사실상 시민들에게 적용되는 방역 수칙을 모두 해제한 셈인데요.

이밖에도 미시간주와 메사추세츠주는 식당 출입 인원 제한을 완화했고, 사우스캐롤라니아주는 대형 모임 제한을 해제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즉각 우려의 뜻을 밝혔는데요.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아직은 코로나 방역을 위한 규제를 철회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약 두달이 코로나 사태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주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시민들이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를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런 주정부들의 움직임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고요.

송성환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주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는데요.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확산 추세가 잠시 누그러졌다고 ‘모든 게 괜찮으니 다 잊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네안데르탈인, 그러니까 원시인 같은 사고라고 비판했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비판을 받은 주지사들도 가만히 있진 않았을 것 같은데요.

송성환 기자

맞습니다.

비판을 받은 주지사들도 즉각 반응을 내놨는데요.

공화당 소속 미시시피 테이트 리브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미시시피 사람들은 조언자가 필요하지 않다"면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국민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선택을 내릴 수 있다.

나는 미국인들을 모욕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텍사스주 그레그 애벗 주지사의 대변인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텍사스는 이제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도구와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텍사스 주민과 중소기업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논쟁을 보도한 CNN은 연방 정부과 몇몇 주 사이의 충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과학과 정치 사이의 결투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평하기도 했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다음은 영국소식이네요. 

코로나 봉쇄령이 내려진 영국에서 여학생들이 집안일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뺏기고 있다고요.

송성환 기자

네, 영국 가디언지는 최근 발표된 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는데요.

어린이 자선단체인 데어월드(Theirworld)가 영국에서 1,000명의 응답자를 상대로 실시한 최근 여론 조사에서 봉쇄령 이후 14~24세 여성의 66%가, 예전에 비해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답했는데요.

반면 같은 나이대 남성의 경우 절반 수준인 31%만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14~24세 여성의 69%는 또 봉쇄령 이후 청소하는 시간이 증가했다고 했고, 쇼핑의 경우 52%로 나타나 모두 남성 청소년보다 응답 비율이 높았는데요

이 연구를 진행한 데어월드 측은 지난 1년간의 교육중단이 모든 학생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특히 여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학교를 못 다닐 경우 학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전통적인 가사노동을 담당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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