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한다"..넥슨,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전면 공개 '초강수'(종합)

김근욱 기자 2021. 3. 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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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의혹을 받는 넥슨이 아이템 정보를 전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5일 사내 공지를 통해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오늘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게임 뿐만 아니라 자사의 모든 게임 내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넥슨은 "기존에 확률을 공개해온 유료 캡슐형 아이템은 물론 '유료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적으로 확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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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대표 "게임에 대한 달라진 눈높이 인식하지 못했다"
자사의 모든 게임 아이템 정보 공개하는 '초강수'
이정헌 넥슨 대표 /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조작' 의혹을 받는 넥슨이 아이템 정보를 전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자사 모든 게임의 아이템 정보를 공개하는 그야말로 '초강수'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5일 사내 공지를 통해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오늘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가 달라지고 있는데 이와 같은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을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제 잘 닦인 유리창처럼 투명하게 다시 시작하겠다.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에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달 18일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게임 업데이트 공지를 통해 "아이템에 부여되는 추가옵션을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한다"고 알렸다. 그동안 아이템 설명란에 '무작위' 방식이라 적혀 있었지만 불필요한 성능은 높은 확률로, 중요한 성능은 낮은 확률로 옵션을 부여하고 있던 것이다.

이에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은 게임사의 이용자 기만 행위가 선을 넘었다며, 항의성 트럭을 넥슨 본사로 보내는 '트럭시위', 게임 내 현금 충전 한도를 0원으로 설정하는 '한도 0원 챌린지' 등을 진행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날 넥슨이 발표한 아이템 확률 공개 선언은 그야말로 '파격'이다. 논란이 된 게임 뿐만 아니라 자사의 모든 게임 내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또 넥슨은 "기존에 확률을 공개해온 유료 캡슐형 아이템은 물론 '유료강화·합성류' 정보까지 전면적으로 확률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현재 게임업계는 유료 캡슐형 아이템만 자율규제를 적용해 이용자에게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지금껏 '영업비밀'에 감춰진 확률들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이야기다.

이어 이용자가 직접 확률을 감시할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내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이는 게임사가 공개한 확률과 실제 적용되는 확률이 다를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 논란을 엄중하게 보고있는 만큼 이용자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해 '정면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한편, 넥슨은 논란의 중심에 선 메이플스토리 '큐브' 아이템 확률을 이날 중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일시에 모든 게임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일부 게임들의 경우 외국 회사를 포함한 제작, 서비스 회사와의 다양한 협업 구조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며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용자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라는 대원칙이 녹아들어 가는 작업들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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