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그녀가 성형으로 얻은 건 "내면을 바라봐주는 사람들"

이동준 2021. 3. 5. 13: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형은 후회하지 않는다. 처음으로 평범한 여자들처럼 외모 이외 것들에 대해 칭찬받을 수 있었다"
성형 후 180도 달라진 외모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A씨. 왼쪽이 성형 전 모습이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한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소셜미디어(SNS)에 그가 성형 전후 사진과 사연을 전하면 남녀를 불문하고 많은 관심이 이어진다고 한다.

성형미인이 된 후 예쁘게 변한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성형 전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여성들의 관심이 많은 이유라고 전해졌다.

◆은둔형 외톨이 그녀

최근 일본 매체 오리콘 등에 따르면 A씨는 4번에 걸친 수술로 ‘10년 전 10대 때 보다 지금이 더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A씨는 성형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비난을 알면서도 지난 과거 모습을 숨김없이 SNS에 올려 그의 팔로워들을 놀라게 한다.

A씨는 성형 전 자신을 ‘추녀’라고 말한다. 주변의 시선이 그를 ‘추녀’로 만든 것이다.

친구를 비롯해 주변으로부터 외모 비하를 당하게 된 A씨는 안타깝게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정신적인 문제나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사회적인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 안에만 있는 사람)가 됐다.
누군가를 만날 때 자신감은 크게 떨어졌고 심지어 친구들은 그를 따돌렸다. 그래서 외톨이가 됐다.

이런 A씨에겐 누구나 할 수 있는 꿈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잡지에서 본 멋진 모델처럼 되고 싶었지만 친구로부터 돌아온 말은 “그 얼굴론 안된다”는 차가운 말뿐이었다.
◆그녀가 성형으로 얻은 것들

집단 따돌림에 혼자가 된 그는 고교 졸업 후 수술대에 올랐다.

A씨는 당시 “지난 인간관계를 모두 버리고 자신이 모르는 세상에서 산다는 생각으로 성형을 집착했다”며 “부모에게 수술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고 털어놔 지원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학창 시절 놀림과 따돌림에 외로웠지만 성형미인이 되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삶이 기다린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A씨의 마음은 수술 전 두려움에서 수술 후 기쁨으로 바뀌었다.

그는 “수술 전 내 모습을 아는 사람이 보면 아직 추녀로 생각하지 않을까 부정적인 생각만 했다”며 “자신의 생각보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더 궁금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성형으로 몰라보게 달라졌지만 자신감이 없어서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A씨의 착각이었다. A씨 모습을 본 사람들은 “예쁘다”, “미인이다” 등의 칭찬을 이어갔다. 또 그들로부터 지금껏 받지 못했던 호의도 받았다.

4일 A씨의 SNS를 보면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과거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성형으로 잃었던 자신감을 얻었고 그에게 호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얻었다. 또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벗어나 사회생활을 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미인”이라는 말을 듣는다.

A씨는 민얼굴로 회사에 출근해도 더는 외모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졌다.

◆“내면을 바라봐주는 사람들”

한때 외톨이였던 A씨는 직장인이자 사장님이 됐다. 그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해주고 병원 소개 등을 하는 작은 사업체를 운영한다.

A씨는 “지금까지 자신의 내면을 봐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며 “더 멋진 여자가 되고 하고 싶은 일에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주변엔 자연스레 많은 사람이 생겼다.

A씨는 내면을 봐주는 사람을 만났다면 성형하지 않았을 거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외모에 자신이 없다면 칭찬받아도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형은 후회하지 않는다”며 “처음으로 평범한 여자들처럼 외모 이외 것들에 대해 칭찬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형미인 A씨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이겨내고 싶다”고 말하면서 자신에게 더 충실한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지만 A씨에겐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아 보인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SNS캡처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