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이템 확률' 공개에..엔씨 "검토중"
올해 2분기까지 주요 게임의 ‘유료 확률형 아이템’ 개념과 범위와 세부내용 등을 포함한 표준안을 정립하고, 연말까지 모든 타이틀의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또 향후 서비스하는 신작 게임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콘텐츠의 신뢰를 높이고 이용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표본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앞으로 만들고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의 ‘유료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 개발, 퍼블리셔 등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이 필요한 게임들도 단계적으로 공개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맏형격인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확산된 부정적 여론을 일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며 콘텐츠에 대한 신뢰를 재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유료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와 동시에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각종 확률 요소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 내 균형을 유지하고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확률 전면 공개로 이용자들은 손쉽게 정보를 확인하면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복잡하게 설계된 확률 요소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확률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기획부터 실행까지 유저들의 목소리를 담아 최대한 눈높이에 맞춘 진화된 서비스 형태로 구축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게임사들은 '이중 뽑기'를 도입해 첫 번째 확률을 공개하고, 두 번째 확률은 공개하지 않는다. 이런 편법이 이용자들의 불만을 키웠고, 트럭 시위로 분출되기도 했다. 넥슨 '마비노기' 이용자들은 확률형 아이템 투명성 제고 등 운영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말부타 넥슨 본사나 국회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들 앞에서도 이용자들이 주최한 트럭 시위가 이어졌다.
최근 정부·여당이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칼을 빼들면서 게임업계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문체위에는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개정안의 쟁점은 확률형 아이템의 법제화다. 개정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종류, 구성비율, 획득확률 등 관련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다. 문체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상정된 상태로 상임위, 법제사법위원회·본회의 처리 절차만 남았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엔씨소프트 '리니지M', '리니지2M', 넥슨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넷마블 '모두의 마블' 등을 '5대악 게임'으로 꼽기도 했다.
넥슨이 선도적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를 결정하면서 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다른 게임사들의 고민도 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자와 의견 수렴하면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측은 "이용자 의견 면밀히 검토하고 수렴해서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게임사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정치권과 이용자들이 비난의 화살을 돌리게 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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