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the Watch-하나로 만족할 수는 없기에
자전거, 위스키와 와인, 자동차, 피규어…. 남자들이 쉽게 빠지는 컬렉션의 세계. 그중에서도 시계는 감가상각이 적어 리세일(resale)의 가능성을 뒷배로 삼고 있기에 평범한 샐러리맨에게도 진입의 문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여자들이 ‘샤넬 런(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샤넬 핸드백이 새로 들어온다거나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숍이 오픈하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부르는 말)’ 하거나 돈을 들고 가도 사기 힘든 에르메스 백을 구매하기 위해 언제 연락이 올지 모르는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려 애쓰는 동안, 남자들은 롤렉스 매장을 틈틈이 드나들며 원하는 모델이 입고되기만을 기다리거나 연말정산, 주식 배당금, 성과급 등을 털어 넣어 인생 시계를 손에 넣는다. 물론 1년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자동차도 있지만 워치홀릭들은 ‘언제 되팔아도 크게 손해보지 않는다’며 신념을 굳게 다진다. 고가의 컬렉션은 넘사벽이기 쉽지만 시계만큼은 진입 장벽이 그나마 낮은 편인데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롤렉스의 경우 특정 모델 몇 가지는 되팔 때 오히려 웃돈을 얹어 받을 수도 있다. 자동차는 준재벌이 아닌 이상 여러 대를 보유하기 어렵다. 술은 마시면 사라진다. 옷은 시간이 지나면 헐고 낡아진다. 그래서 시계를 좋아하는 이들은 하나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대개는 포멀 또는 데일리용 클래식을 기본으로 하고 스포티브 아이템을 추가하는 식이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9호 (21.03.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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