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 the Watch-하나로 만족할 수는 없기에

2021. 3. 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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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위스키와 와인, 자동차, 피규어…. 남자들이 쉽게 빠지는 컬렉션의 세계. 그중에서도 시계는 감가상각이 적어 리세일(resale)의 가능성을 뒷배로 삼고 있기에 평범한 샐러리맨에게도 진입의 문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여자들이 ‘샤넬 런(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샤넬 핸드백이 새로 들어온다거나 가격이 오른다는 소식에 숍이 오픈하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부르는 말)’ 하거나 돈을 들고 가도 사기 힘든 에르메스 백을 구매하기 위해 언제 연락이 올지 모르는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려 애쓰는 동안, 남자들은 롤렉스 매장을 틈틈이 드나들며 원하는 모델이 입고되기만을 기다리거나 연말정산, 주식 배당금, 성과급 등을 털어 넣어 인생 시계를 손에 넣는다. 물론 1년 이상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자동차도 있지만 워치홀릭들은 ‘언제 되팔아도 크게 손해보지 않는다’며 신념을 굳게 다진다. 고가의 컬렉션은 넘사벽이기 쉽지만 시계만큼은 진입 장벽이 그나마 낮은 편인데다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롤렉스의 경우 특정 모델 몇 가지는 되팔 때 오히려 웃돈을 얹어 받을 수도 있다. 자동차는 준재벌이 아닌 이상 여러 대를 보유하기 어렵다. 술은 마시면 사라진다. 옷은 시간이 지나면 헐고 낡아진다. 그래서 시계를 좋아하는 이들은 하나에 만족하지 않을 수 있다. 대개는 포멀 또는 데일리용 클래식을 기본으로 하고 스포티브 아이템을 추가하는 식이다.

하이엔드로 갈수록 시계는 3S를 가진다. 스토리텔링(Story), 시그너처 스타일(Style), 기능(Spec). 최근 고가 시계가 대중화되면서 포멀, 베이직 스타일보다는 요트, 우주비행, 항공조종, 스쿠버다이빙 등에 최적화된 스포츠 모델들이 인기다. 요트를 타진 않지만 그만큼 강한 파도에도 멀쩡한 나의 동반자. 사람들은 그를 통해 판타지를 즐긴다. 실제 주고객은 도시생활자들이다. 벨앤로스의 아이코닉한 사각형 디자인은 항공기 계기판으로부터 영감을 받았지만 새로 출시한 BR 크로노그래프는 도시 탐험가를 위한 어반 라이프스타일이다. 몽블랑의 스마트워치 서밋라이트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돕는다. 재생 알루미늄 케이스와 100% 종이 포장재 사용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에 동참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시계의 본질적 기능이 갖는 매력도 강력하다. 1932년부터 올림픽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를 맡아온 오메가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한 씨마스터 다이버300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시계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들어봤을 투르비용. 오토매틱 시계의 시간 오차를 보정하는 장치로 1795년 스위스의 시계 장인 브레게가 발명한 시계 제작기술의 최고 수준을 일컫는데, 쿼츠의 정확도와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장인의 철학에 비용을 지불하는 셈이다. 블랑팡은 1989년 투르비용 모델을 재해석해 내놓았다. 빌레레 플라잉 투르비용 점핑 아워 레트로그레이드 미닛이라는 긴 이름의 이 모델은 우리나라에 단 20피스만 들어왔다. 언제나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유머러스한 에르메스의 시계도 드림워치에서 빼놓을 수 없다. 아쏘 시계는 스터드 장식으로 말의 실루엣을 담은 가죽 다이얼이 장착되었다.

[글 박윤선(기업커뮤니케이션&컨설팅그룹 네오메디아 국장)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9호 (21.03.09)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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