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왜 양지은 우승에 환호하나 [TV와치]

[뉴스엔 송오정 기자]

"힘겨운 세월을 버티고 보니 오늘 같은 날도 있구나.

양지은이 결승전에서 부른 '붓' 도입부 가사다.

끊임없는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연예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양지은의 우승 소식은 드라마 같은 시사점을 낳았다.

3월 4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 12회에서는 제2대 '미스트롯' 진(眞)이 탄생했다. 시즌1 송가인에 이어, 시즌2 양지은이 진(眞)을 거머쥐며 최종 우승자로 선발됐다.

어린 시절 은사님 권유로 노래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양지은은 국악을 전공한 인물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무형문화재 김순자 선생 문하생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판소리를 배우는 등 국악 인재로 거듭났다. 그러던 중 그의 아버지가 당뇨 합병증으로 시한부 판정받자 양지은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이 수술 후유증으로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양지은에게 슬럼프가 찾아왔다. 음악을 포기하려던 찰나 '미스트롯2'에 출전하면서 결국 그는 음악으로 돌아왔다.

방송 초반엔 효녀 캐릭터로 잠깐 주목받았으나 유명인 참가자에게 밀려 방송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듯 했다. 이후 '빙빙빙' '범 내려온다' '부초 같은 인생' 무대로 점점 노래 실력을 인정받고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팬층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기쁨도 잠시, 청천벽력같은 양지은의 탈락 소식은 시청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미션에서 떨어진 양지은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새로운 반전 그림이 그려진다. 학폭 논란으로 진달래 참가자가 자진 하차하면서 그의 대타로 양지은이 투입된 것. 준결승 녹화 하루 전 연락을 받은 양지은은 채 하루도 안 되는 시간 만에 무대를 완성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그럼에도 완성도 높은 무대로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양지은의 최종 우승으로 많은 시청자는 드라마 같은 엔딩이라는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기존 시청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축하와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는 드라마 같은 반전 엔딩이 남긴 시사점 때문이다. 들러리처럼 주목받지 못하던 두 아이 '엄마'에서 심성 고운 '효녀' 그리고 실력을 인정받은 '우승자'가 되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서사를 완성했다. 특히나 학폭 이슈로 도중 하차한 진달래와 배톤터치하면서 돌아온 양지은의 우승은 학폭 논란으로 연예계가 시끄러운 지금 권선징악 엔딩이라는 평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3월 4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2'는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30.037%, 32.85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사진=TV조선 '미스트롯2' 캡처)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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