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다 자매와 동반 플레이한 고진영,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첫날 부진..컷탈락 위기

[스포츠경향]

고진영. AFP연합뉴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이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세로 떠오른 코르다 자매와 동반 플레이 첫날 완패를 당했다.

고진영은 5일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 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대회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로 부진했다. 고진영은 올해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 차례로 우승한 제시카, 넬리 코르다(미국) 자매와 이날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버디 3개를 잡아냈으나, 보기도 6개나 적어냈다.

그린 적중률이 61.1%에 그쳤고, 그린에서도 고전했다. 퍼트 개수는 31개까지 치솟았다. 고진영이 오버파 스코어를 제출한 것은 작년 12월 US여자오픈 1라운드 2오버파 이후 13라운드 만이다. 고진영은 공동 86위까지 밀렸다. 2018년부터 LPGA투어에서 뛴 고진영이 컷 탈락한 것은 단 두 번 뿐이다.

넬리 코르다는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12차례 버디 기회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무엇보다 보기가 하나도 없었다. 파퍼트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퍼트 개수가 고진영보다 6개 적은 25개에 불과했다. 올해 치른 두 차례 대회 모두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3위와 우승이라는 성과를 낸 넬리 코르다는 2주 연속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한 제시카 코르다는 2타차 공동 6위(3언더파 69타)에 올라 선두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자매 3연승이라는 진기록에도 시동을 건 셈이다. 제시카는 동생 넬리보다 많은 6개의 버디를 뽑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1개를 곁들였다.

그러나 코르다 자매는 고진영의 부진에도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제시카는 “고진영은 못 하는 게 없는 선수”라고 말했고 넬리는 “고진영이 오늘 좀 경기가 안 풀렸지만, 표정 변화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제니퍼 컵초, 오스틴 언스트(이상 미국)가 5언더파 67타를 때려 넬리 코르다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6위에 자리 잡은 허미정(31)과 이정은(25)이 1라운드를 가장 잘 치렀다.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6위에 자리한 전인지(27)는 올해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에 파란불을 켰다. 김세영(28)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1위, 박성현(28)은 1오버파 73타, 공동 53위에 그쳤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