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자체 개발 백신 '소베라나' 임상 3상 시작..중남미 최초

최서윤 기자 2021. 3. 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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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소베라나(Soberana) 2'가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다.

임상이 성공하면 중남미 지역 최초의 백신이 될 전망이다.

쿠바의 자체 백신 개발 노력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중남미 지역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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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내 긴급 사용 승인 전망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2021년 3월 3일 한 여성이 거리를 걷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쿠바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소베라나(Soberana) 2'가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간다. 임상이 성공하면 중남미 지역 최초의 백신이 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바 핀라이 백신 연구소는 19~80세 자원봉사자 4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소베라나 3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임상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그룹은 28일 간격으로 백신을 2회 접종하고, 두 번째 그룹은 백신 2회 접종에 더불어 면역 강화제를, 세 번째 그룹은 위약을 받는다.

공식적인 임상 기간은 석 달로 계획 중이지만, 결과가 고무적일 경우 그 전에 긴급 사용 승인을 내릴 수 있다.

쿠바 핀라이 백신연구소가 개발 중인 '소베라나2' 코로나19 백신.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쿠바의 자체 백신 개발 노력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제재로 백신 공급이 어려워지자 뇌수막염 백신을 자체 개발했고, 자국민이 이용하는 백신의 80%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의 경우도 후보 백신만 4개를 준비했다.

소베라나2는 미국 노바백스와 마찬가지로 단백질 재조합 백신이다. 바이러스 표면에 붙은 스파이크를 재현에 몸에 주입하고 감염 시 면역체계가 인지해 싸울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초저온 냉동 보관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이번 임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중남미 지역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이 된다. 스페인어로 '주권자'를 뜻하는 소베라나는 수십 년 된 미국의 금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의료 등 분야에서 이룩한 자립에 대한 국가적 자부심을 반영한다.

비센테 베레스 핀라이 백신연구소장은 지난 1월 백신 개발 본격화 소식을 발표하면서 "완전 무상으로 연내 1130여만 인구 전체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광객들에게도 백신을 제공하고,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나라에 수출할 예정이다.

영미권 백신 도입을 거부한 이란이 적극 지원하고, 베트남과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인도 등도 구매 의사를 밝혔다. 특히 아직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카리브 국가들 등 주변 지역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쿠바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5만3308명, 누적 사망자 수는 336명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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