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젊은층 77% "기자의 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
영국인 66% "언론 더 높이 평가"
젊을수록 '뉴스 브랜드' 더 따져
“젊은 층일수록 유명 뉴스 ‘브랜드’인지 아닌지를 더 따진다.”
쇼핑몰 홍보 문구가 아니다. 믿음직한 정보 창구로 신뢰할 만한 브랜드를 가진 뉴스를 찾는다는 것. 영국 미디어 마케팅 분석 기관 뉴스웍스가 2019년 12월부터 작년 8월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와 5000명 이상의 뉴스 소비 사례 등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대유행 이후 영국인의 3분의 2가 ‘저널리즘을 더 높이 평가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특히 35세 이하 연령층의 77%가 ‘코로나 위기 이전보다 기자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기 중장년층은 정부 발표와 기존 미디어를 비교하며 정보를 수집·판단했던 습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반면, 젊은 층은 팬데믹 시기 소셜미디어에 쏟아지는 뉴스를 선별하는 과정에서 ‘믿을 만한 정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이들 중 73%는 “이름 있는 브랜드의 검증된 뉴스라면 불안감을 덜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웍스는 “대중들은 자유 언론을 지지하며, 잘 취재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올바르게 편집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류 미디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 시대에 ‘짝퉁’과 ‘진짜’를 구분하는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주류 미디어의 영향력도 강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온라인 구독자 수가 230만명이나 늘었다. 해외 주요 미디어들은 ‘신뢰’를 무기 삼아 젊은 층과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일 30세의 트래비스 라일리를 인스타그램 편집자(editor)로 임명했다. 시각적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기 위한 파격 인사로, 라일리는 미국 유력 온라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소셜 미디어 팀장 출신으로, 2017년 버지니아 지역 신문의 팔로어 67만명을 1년 만에 450만명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미디어 전문지 디지데이는 “젊은 층이 소셜 미디어 보듯 매일 워싱턴포스트 뉴스를 보는 ‘습관’을 들여, 궁극적으로 팔로어 일부를 유료 구독자로 전환시키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목표”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인스타그램 짧은 동영상 공유 기능인 릴스, 인스타그램 라이브 등 콘텐츠 방송을 위해 비디오 프로듀서와 디자이너 채용도 확대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도 작년 10월 사진작가 출신의 디지털 뉴스 전문가를 인스타그램 디렉터로 영입했다./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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