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금 마스크 벗는건 네안데르탈인이나 할일"

뉴욕=유재동 특파원 2021. 3.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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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을 향해 '원시시대의 사고'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곧 모든 게 좋아질 것이니 마스크를 벗고 다 잊어버리자'고 하는 네안데르탈인 같은 생각(Neanderthal thinking)"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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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미시시피 해제조치 비난 "원시적 생각 버리고 과학 따라야"
미시시피 주지사, 바이든 고령 겨냥 "네안데르탈인 생각 잘 알것" 비꼬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완화한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을 향해 ‘원시시대의 사고’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곧 모든 게 좋아질 것이니 마스크를 벗고 다 잊어버리자’고 하는 네안데르탈인 같은 생각(Neanderthal thinking)”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과학을 따르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안다. 일부 선출된 공직자들도 알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64)와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46)가 지역경제 정상화를 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등 방역 지침의 강도를 대폭 낮춘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런 발언이 알려지자 리브스 주지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인 데다 1972년부터 상원의원, 부통령 등을 지내며 정계에 오래 몸담았다는 점을 들어 반격했다.

그는 3일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 의회에서 얼마나 오래전부터 당선됐는지를 감안하면 그는 네안데르탈인들이 어떻게 사고하는지를 분명히 알 것이다”라며 “환자 수가 증가할 때만 데이터와 과학에 집중하고, 환자 수가 줄어들 때는 데이터를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방역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애벗 주지사 대변인실도 CNN방송에 보낸 성명에서 “주지사는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의료계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는 점을 텍사스 주민들에게 분명히 했다”며 “주지사의 초점은 주민의 생명과 생계를 보호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생계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두 지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큰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방역 지침을 완화한 이유로 들었다.

보건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거들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은 “두 주의 결정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이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로셀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역시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금은 방역 규제를 해제할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미국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잡을지, 아니면 새로운 확산을 부채질할지 기로에 와 있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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