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양회 개막, 시진핑 3연임 다진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3.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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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장기 발전전략 제시… 美 압박맞설 소재전략 등 나올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EPA 연합뉴스

중국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을 “개방된 국제 질서에 지속적 도전을 가할 유일한 경쟁자”로 규정한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2035년까지 과학 등 각 분야에서 중국의 발전 방향과 목표가 제시될 예정이다. 또 내년 확정되는 시진핑 주석 3연임의 정당성을 마련하기 위한 부국강병책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두 회의라는 뜻의 양회는 정치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와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 회의를 뜻한다. 전국에서 정협 대표 2000여 명, 전인대 대표 2900여 명이 참석한다. 올해는 정협이 4~10일까지, 전인대가 5~11일까지 개최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예정대로 봄에 양회를 개최하는 것은 100년 대당(大黨·중국 공산당)의 집정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양회는 그동안 매년 3월 4일에 개막했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개혁 개방 이후 처음 연기됐고, 결국 2개월여 늦은 5월 말 개최됐다. 올해 회의 기간은 코로나 사태를 고려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예년(2주 내외)의 절반으로 축소됐다.

양회에 참석하는 대표자들은 모두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이 만든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또 베이징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 체온을 재야 한다.

이번 양회에서는 2021년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을 심의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2035년까지 장기 목표도 발표된다. 특히 과학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등 핵심 소재의 국산화, 과학기술 역량 강화 방안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조만간 중국 인구가 인도에 역전되는 상황에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 감소 문제,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국가 부채 해결 방안 등이 양회에 모인 중국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 주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7.5%, 2020년 6.6% 인상된 중국 국방 예산이 올해 얼마나 인상될지도 주목된다. 환구시보 영문판은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7% 안팎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공산당에 충성하는 사람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홍콩 선거 제도 개편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홍콩은 오는 9월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를 치른다. 중국 서열 4위인 왕양 정협 주석은 정협 개막식에서 “애국자가 홍콩을 다스린다는 원칙이 전면 시행되도록 굳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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