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지사들 방역완화 나서자 바이든 “원시인” 비난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3.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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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미시시피, 방역 조치 일거 해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3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암 예방 관련 정책에 대한 초당적 간담회를 갖고 있다. /AP 연합

미국 텍사스 등 일부 주(州)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해제하고 경제 활동을 완전히 재개하는 조치를 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주의 코로나 방역 규제 해제에 대해 “큰 실수다. 모두들 지금까지 이 마스크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린 여름쯤에나 모든 사람이 백신을 다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모든 게 괜찮으니 다 잊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네안데르탈인(호모사피엔스 이전에 유라시아에 진출해 살다가 4만년 전 멸종한 고인류)적 사고”라며 “과학을 따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또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안데르탈인 복원도. 4만년 전까지 살았으나 호모 사피엔스에 지적 능력에서 밀려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인간에 남아있는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중증 코로나에 취약하다는 연구가 나오기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 우리 나라 전체가 그동안 과학을 무시하는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큰 대가를 치러왔다”며 주지사들이 의료 당국자들의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모든 사업장과 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아 영업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백신 보급과 함께 코로나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는 점을 이 같은 조치의 근거로 들었다. 두 주지사 모두 공화당 소속이며, 텍사스와 미시시피는 방역 규제에 반감이 큰 보수 성향 지역들이다. 현재 미국은 경제를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추세지만, 이처럼 방역 규제를 한 번에 철폐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들 주의 결정에 대해 “너무 성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스타벅스 등 일부 업체와 매장들은 방역 해제를 따르지 않고 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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