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주지사들 방역완화 나서자 바이든 “원시인” 비난
미국 텍사스 등 일부 주(州)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 지침을 해제하고 경제 활동을 완전히 재개하는 조치를 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주의 코로나 방역 규제 해제에 대해 “큰 실수다. 모두들 지금까지 이 마스크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린 여름쯤에나 모든 사람이 백신을 다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은 ‘모든 게 괜찮으니 다 잊고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네안데르탈인(호모사피엔스 이전에 유라시아에 진출해 살다가 4만년 전 멸종한 고인류)적 사고”라며 “과학을 따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또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 우리 나라 전체가 그동안 과학을 무시하는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큰 대가를 치러왔다”며 주지사들이 의료 당국자들의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와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모든 사업장과 점포가 정원의 100%까지 손님을 받아 영업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백신 보급과 함께 코로나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감소했다는 점을 이 같은 조치의 근거로 들었다. 두 주지사 모두 공화당 소속이며, 텍사스와 미시시피는 방역 규제에 반감이 큰 보수 성향 지역들이다. 현재 미국은 경제를 단계적으로 재개하는 추세지만, 이처럼 방역 규제를 한 번에 철폐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들 주의 결정에 대해 “너무 성급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스타벅스 등 일부 업체와 매장들은 방역 해제를 따르지 않고 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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