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은뒤 3명 또 사망.. 당국 "인과관계 입증안돼"

김성모 기자 2021. 3. 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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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요양병원 입소 50대 2명, 대전 중증장애시설 20대 숨져
10만명당 사망 英 2.9명 韓 1.3명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3명 더 나오면서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4일 추가 보고된 접종 후 사망자는 3명이다. 이 중 2명은 전북 지역 요양병원에서, 1명은 대전 중증장애시설에서 나왔다. 전북 사망자 2명은 모두 50대 남성으로 한 명은 심뇌혈관 질환, 또 다른 한 명은 심근경색·당뇨를 앓고 있었다. 대전 사망자는 중증장애시설에 입소했던 20대 여성이었다. 이들을 포함, 지금까지 국내 접종 후 사망 보고 사례는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이들이다.

아직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사망 보고 비율은 외국보단 적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가 많은 영국에선 전날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690만건 가운데 사망 사례 보고가 205건 나왔다. 10만건당 2.97명꼴. 우리나라는 4일 0시 기준으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와 사망자는 각각 15만1679명과 2명이었다. 사망자는 10만명당 1.32명꼴. 영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다만 4일 0시 이후 사망자가 3명 더 나와 이 비율은 다소 늘어날 수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이 많은 미국에서도 접종 후 사망은 극히 드물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2월 14일부터 3월 1일까지 미국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인원은 1381명이다. 7600만회 이상 접종 건수의 0.0018%로 10만명당 1.8명꼴이었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도 백신 접종 후 사망이 ‘백신 탓’이라고 밝혀진 건 한 건도 없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5억6000만 회 이상 접종이 이미 이루어졌지만, 현재까지 인과관계가 입증된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인지 인과관계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사망자 사례가 부각되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이 생길까 걱정이다”고 했다.

국내에선 주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자는 코로나에 감염되면 사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백신을 맞지 않는 것보다 맞는 게 본인에게 더 좋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백신 접종 뒤 접종 부위 통증이나 부어오름, 부기·오한·발열 등은 흔히 발생할 수 있으니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예방 접종 부위가 아프거나 부기가 있다면 깨끗한 수건을 차갑게 적셔 해당 부위에 덮고, 팔을 움직여주면 증상이 완화된다. 전신 발열·오한·피로감·두통 등 증상이 생기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벼운 옷 차림을 하는 게 좋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된다. 다만 39도 이상 고열이 나거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얼굴이나 손 등에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빨리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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