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목(同想異目)] 김정태 회장의 '삼지(三知)'

이진우 더벨 편집국장 2021. 3. 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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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4연임은 3년 전 3연임 과정에 비하면 순조롭다 못해 싱거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하나금융 '왕회장' 김승유에 의한 후계자 낙점, 김승유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금융당국과 일촉즉발의 신경전 속에 이뤄낸 3연임에 이어 조직안정을 위해 1년 더 회장직을 맡는다.

 2년 전쯤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시련의 3연임' 과정을 떠올리며 할 말이 많은 듯 보였지만 많이 참고 또 참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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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4연임은 3년 전 3연임 과정에 비하면 순조롭다 못해 싱거운 느낌까지 들게 한다. 하나금융 '왕회장' 김승유에 의한 후계자 낙점, 김승유로부터의 독립, 그리고 금융당국과 일촉즉발의 신경전 속에 이뤄낸 3연임에 이어 조직안정을 위해 1년 더 회장직을 맡는다.
 
10여년째로 접어든 그의 하나금융 회장 역사는 말 그대로 파란만장했다.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우여곡절이 많았고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이들의 근거 없는 음해와 억측에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위축되고 때론 억누르기 힘든 분노에 괴로워하며 밤잠을 설쳤다. 본의 아니게 마음을 다치게 한 사람들에겐 미안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3연임부터는 몸을 바짝 낮추고 조심 또 조심했다.
 
2년 전쯤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시련의 3연임' 과정을 떠올리며 할 말이 많은 듯 보였지만 많이 참고 또 참았다. 한껏 몸을 낮췄다. "3연임은 무리"라는 주변의 비판적 시선이 있었지만 이를 빌미로 안팎에서 말도 안 되는 공격을 하는 세력이 있어 (나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검찰 조사까지 받으며 분을 삼켰지만 결과적으로 정면돌파를 통해 오해와 음해였음을 증명했고 주위를 다시 둘러보는 전환점으로 삼았다.
 
김 회장은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면서도 공사구분이 명확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그를 음해하는 측이 김 회장 주변을 샅샅이 뒤졌는데 별로 나온 게 없어 허탈해 했다는 후문도 있다. 순혈의 하나은행 출신이 아닌 '비주류'였던 그가 회장에 오르고 그 자리를 확고히 하는 과정은 그만큼 치열했다. 주류와 비주류가 섞이고 예상치 못한 상황전개에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는 인연도 적지 않았다. 지금도 사석에선 그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털어놓는 이가 더러 있다.
 
하나금융은 1년 후 '포스트 김정태'를 낙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안팎의 변수들이 생기면서 후임자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 회장이 3연임을 통해 이뤄낸 경영성과와 굳건한 시스템에 굳이 토를 달 사람은 없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는 태생적으로 '회장 리스크'가 큰 조직이다. 외풍도 만만치 않다. 권력교체기의 혼란상을 누구보다 잘 아는 김 회장으로선 생생한 경험과 아픔, 성과를 자양분 삼아 안정적 후계구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김 회장을 만났을때 인상 깊게 들은 두 단어는 숫자 '8'과 '삼지'(三知)였다. 8을 테이블에 손가락으로 써보이며 이를 옆으로 돌리면 무한대 기호(∞)가 된다고 했다. 한계를 두지 않고 도전하는 특유의 성향과 경영스타일이 떠올랐다. 삼지는 그의 좌우명으로 지분(知分) 지족(知足) 지지(知止)를 말한다. '분수를 알고(知分) 만족할 줄 알고(知足) 그칠 줄 알아야(知止)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어찌보면 김 회장이 언급한 무한대를 상징하는 8과 삼지는 모순되는 면이 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지금까지가 '무한대' 도전정신을 통해 성과를 이루고 시스템을 다진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년은 '삼지'에 더 방점을 둬야 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되돌아보고 어루만지고 중단하고 만족하면서 하나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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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더벨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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