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얀마 최악 유혈사태.. 국제사회가 행동에 나서야

2021. 3. 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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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이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졌다.

그제 사망자가 지난 일요일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은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를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 없다"며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군부의 폭거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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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이 최악의 유혈사태로 번졌다. 경찰·군인의 발포로 그제 하루에만 38명이 숨졌다고 한다. 쿠데타에 항의하던 19세 소녀는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고, 다친 여성을 구하려던 20세 음식 배달원도 목숨을 잃었다. 14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10대 청소년들에게까지 무차별 총격이 가해졌다. 끔찍한 ‘피의 수요일’이었다.

군부의 유혈 시위 진압은 국민의 민주화 열망을 짓밟는 시대착오적인 폭거다. 지난해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군부는 2월1일 쿠데타로 권력을 탈취하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탄압하는 반민주적 행태를 계속하고 있다. 비무장 시민에 대한 발포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 청소년에게까지 조준 사격을 하는 야만적 행위는 인류의 이름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

그제 사망자가 지난 일요일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은 국제사회가 미얀마 사태를 방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민을 향한 군부의 잔혹한 폭력을 모든 나라가 한목소리로 규탄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난하는 데 그쳤다. 미얀마 군정을 겨냥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이 없다. 우리 정부도 군부의 폭력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만 달랑 내놓았을 뿐이다. 일각에선 미얀마 군부의 뒷배 역할을 하는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얀마 국민의 염원이 폭력으로 꺾일 수 없다”며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미얀마에서 진짜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군부의 폭거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유혈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화급한 시점이다. 유엔은 강력한 제재를 통해 미얀마가 하루빨리 민주 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와 함께 행동에 나서 아시아의 민주화 선도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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