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호수 가로질러 340야드 원온 공략"
베이힐 클럽 파5 6번홀서 "도전"
[경향신문]
4일 밤 개막하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에선 누가 우승할까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관전포인트가 하나 있다. 바로 브라이슨 디섐보(28·사진)가 베이힐 클럽&로지(파72·7454야드)의 유명한 파5 6번홀(아래쪽 사진)에서 원온을 노리느냐이다.
6번홀은 호수를 둘러싸고 편자 형태로 이뤄진 좌도그레그 홀이다. 555야드로 플레이되지만 티박스에서 호수를 가로질러 바로 그린을 노릴 경우 캐리로 340야드를 날리면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 모험의 보상은 크다. 행운이 따르면 앨버트로스를 잡을 수도 있고, 2퍼트를 하더라도 이글을 낚을 수 있다.
물론 잘못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존 댈리는 1998년 이 홀에서 18타 만에 홀아웃했다. 드라이버로 그린을 바로 공략했다가 호수에 빠졌고, 30야드 앞으로 이동해 3번 우드로 5개의 공을 연속으로 물에 쳐넣었다. 7번째 샷은 물에는 빠지지 않았지만 볼을 칠 수 없는 지점에 떨어져 역시 벌타를 먹고 드롭을 해야 했다. 15타째 샷은 벙커에 들어갔고, 16타 만에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겨우 악몽의 홀을 떠날 수 있었다.
디섐보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4라운드 내내 그린을 한 번도 직접 노리지 않았다. 성적은 버디 2개, 파 2개로 2타를 줄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디섐보가 당시 최종 4라운드에서 날린 티샷의 거리가 360야드를 찍었다는 점이다. 잘라가지 않고 직접 그린을 노렸어도 충분한 거리였다. 이 때문인지 디섐보는 최근 골프닷컴 인터뷰에서 “올해는 6번홀에서 그린을 직접 공략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디섐보는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23.9야드로 전체 선수 중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선 414야드를 날렸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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