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쿡' 열풍 타고 주방용품 '바꿔' 바람

정유미 기자 2021. 3. 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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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레인지, 인덕션으로 교체 대표적..전기레인지 판매도 급증
레스토랑 분위기 연출 주물냄비 등 고급 식기 매출도 47% '쑥'
"주방에서 외식문화 즐기기..건강·편의성 더한 제품 호응 얻어"

[경향신문]

최근 주방의 가스레인지를 위생적이고 안전한 전기레인지로 교체하는 홈쿡족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주방가전 매장의 모습. 롯데하이마트 제공

주방이 확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정의 식탁이 외식문화 공간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밥은 물론 커피에 디저트까지 집에서 해결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주방가전과 주방용품 교체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방의 가스레인지를 인덕션 등 전기레인지로 바꾸는 ‘홈쿡족’이 많다. 미세먼지로 실내 환기를 꺼리는 사람들이 많고 가스레인지의 경우 과다 사용하면 유해가스 노출도 크기 때문에 인덕션으로 요리를 즐기며 건강까지 챙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전기레인지 매출이 전년보다 62% 늘었고 올해 2월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2월까지 전기레인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오븐레인지는 109% 증가했다. 롯데온은 같은 기간 전기레인지 판매량이 164% 늘었고 가열기구와 조리도구가 붙어있는 전기쿠커는 159% 증가했다. 11번가도 같은 기간 전기레인지는 71%, 전기오븐은 48%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식구가 많아지고 시간도 늘면서 종일 지지고 볶고 끓이다 보니 위생적이면서도 안전한 주방가전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맛집 탐방 대신 고급 외식 메뉴를 집에서 직접 만들려는 수요가 높아 3~4개의 화구를 가진 삼성·LG전자의 인덕션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프라이팬 교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 초부터 지난 3일까지 인덕션용 프라이팬·궁중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고 기능팬 판매량도 127% 증가했다. 이마트도 인덕션 전용 냄비와 프라이팬 매출은 올 들어 전년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와플메이커, 에어프라이어

거리 두기 일상화로 외출과 모임이 줄면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고급 식기류를 단품으로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고급 식기 매출이 올해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고 르크루제, 스타우브 등 프리미엄 주물냄비 세트는 최근 3개월간 판매량이 40%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로열코펜하겐, 포트메리온 등 프리미엄 수입 식기 매출이 올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은 드롱기·스메그·발뮤다 등 프리미엄 주방 소형가전 판매량이 같은 기간 51%, 프리미엄 식기는 40%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능은 물론 색상과 디자인이 뛰어난 주방용품 하나로 집 안에 생기를 불어넣으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에 디저트를 가족 식탁에서 해결하면서 관련 제품도 잘 팔리고 있다. 이마트는 커피잔과 커피포트 등 매출이 올 들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고, 와인용품은 100% 넘게 신장했다.

디저트류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와플메이커, 주방저울, 핸드믹서를 비롯해 빵을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한 계량컵 판매량도 급증세다. 롯데마트는 나이프와 포크 등 양식기 매출이, 11번가는 와플·도넛메이커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주방이 가족 외식문화 공간으로 바뀌면서 건강과 편의성에 인테리어 효과까지 챙길 수 있는 제품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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