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흑우 기획]③ 제주흑우 품질 개량 예산 '태부족'
[KBS 제주]
[앵커]
소의 해, 제주흑우 실태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제주 흑우가 산업화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맛과 육질을 올리는 품질 개량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예산과 전문인력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는데요,
하지만 제주도 예산도 미미하고 정부 지원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천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행한 한우 개량 씨수소 책자입니다.
이 책자에 기록된 한우를 '보증 씨수소'라 부르는데, 품질 개량에 성공한 한우를 뜻합니다.
이 보증 씨수소 한 마리를 만드는 데 투입되는 비용은 10억 원.
작지 않은 비용이지만, 한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꼭 필요합니다.
한우개량사업소에서 보증 씨수소 정자를 뽑아 전국 한우 농가에 보급하고, 농가에서 다시 우수한 한우를 개량사업소에 보내는 과정을 반복하며 전반적인 품질을 높이는 겁니다.
[문성호/제주농업마이스터대학 축산학과 교수 : "(한우 개량 모델처럼) 검증할 수 있는 (품질 개량) 시스템을 위해 (육종) 농가를 일단 선발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축산진흥원에서 그런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육종 농가로 지정된 흑우 농가는 물론, 제주도 축산진흥원에도 개량 사업을 진행할 별도 부서가 없습니다.
한우와 같은 개량 토대가 갖춰지지 않은 건데, KBS 취재결과, 관련 예산도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제주도의 흑우 관련 예산안입니다.
9개 부분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겨우 10억 원.
제주도 흑우 연간 예산이 한우 씨수소 한 마리 품질 개량 예산에 불과한 겁니다.
품질 개량에 대한 정부 지원도 사실상 없습니다.
올해 흑우 관련 정부 지원은 10억 5천만 원인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흑우 산업 전반에 대한 개발이나 천연기념물 보호에 사용됩니다.
흑우 개량 사업에 별도로 배정된 예산은 천5백만 원, 1%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흑우 개체 수가 적어 보존 측면에서 지원하는 거라며, 마릿수가 많아지면 개량 사업 예산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원명/제주도 축산과장 : "보통 30년 정도 보는데, 일본 와규도 마찬가지지만, 시기가 과도적인 시기다. 인력 부분, 예산의 크기 부분에 애로사항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같은 값이면 검은 소를 잡으랬던 옛말.
이제는 현재도 통용되는 말이 될 수 있도록 흑우 개량 사업에 고삐를 당겨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박천수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박천수 기자 (parkc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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