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단독]① 실습 여경 '성희롱 의혹'..불법 뒷조사까지
[KBS 춘천]
[앵커]
강원도의 한 경찰서에서 남성 경찰관들이 신입 여경을 성희롱을 하거나 불법 뒷조사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해당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여성은 그동안 겪었던 일들은 KBS에 낱낱이 폭로했습니다.
오늘(4일) 이 사건 집중 보도합니다.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박성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꿈에 그리던 제복을 입은지 3년 차에 접어든 20대 중반의 여성 경찰관.
지난 2년여 동안 이 제복은 악몽이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 5월, 실습생 시절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초임 발령지인 태백의 한 지구대에 근무할 당시, 선배 남성 경찰관 한 명이 여성 휴게실 안에 있던 자신의 사물함에 꽃을 놔두고 갔습니다.
[피해 여성 경찰관/음성변조 : "올라가서 캐비닛을 열어보니까 제 속옷이랑 옷 사이에 장미꽃 하나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꺼내보니까 거기에 메시지가 '예쁜아 오늘 로즈데이래 하트' 이렇게 놓은 거예요."]
피해 여성은 이후 이 남성의 행동이 더 대담해졌다고 주장합니다.
자신과 사귀던 경찰관에게 모텔 영수증을 보여주며,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발언까지 했다는 겁니다.
[피해 여성 경찰관/음성변조 : "자기한테 (노골적인 성적 묘사) 뭐 이런 식으로 술 취해 와서 자기도 기억을 못 하고 있어요. 그것을. 그냥 문란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입에 담을 수 없는 사람이고, 저분은 경찰이 아니라 그냥 정신병원에 입원해야 돼요. 저 정도면."]
이후, 여성과 사귀던 남성을 포함해 경찰 2명은 해당 모텔을 찾아가 CCTV를 조회합니다.
'수사' 사안도 아닌데, 불법 뒷조사를 한 겁니다.
[피해 여성 경찰관/음성변조 : "자기 경찰이라 하면서, CCTV 좀 보여달라. 그래서 특정 기간을 정해서 이 사이를 보여달라 했는데 그 업주가 보여줬어요. 업주가 혹시 모를 것을 대비해서 휴대폰을 찍어 놨어요. 그 공무원증. 그리고 경찰서에 신고를 한 거예요."]
이에 대해, 당시 피해 여성과 사귀던 남성은 동료의 입에서 성관계 얘기까지 나오자 너무 흥분해 죄를 지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가해 경찰관 A /음성변조 :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 제 입장에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굉장히 놀랐고. 그래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한 것도 사실이고. 다 잘못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KBS 취재진에게 자신도 피해 여성과 사귀고 있었다며, 성희롱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가해 의혹 경찰관 B/음성변조 : "여자친구였어요. 그때. 거의 여자친구였고. 거의 만나던 사이였죠. 그런 말 한 적도 없고요."]
이제는 이 사건과 관련된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도는 상황.
피해 여성은 아직도 악몽을 꾼다고 합니다.
[피해 호소 여성 경찰관/음성변조 : "경찰에 대한 환상. 내가 수사를 할 수 있구나. TV에서만 나오던 경찰 제복도 입고. 이런 환상. 순찰차 타고 이런 게 다 무너지고 창피해요. 그냥."]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영상취재:최혁환/영상편집:신정철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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