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네이버, e커머스 넘어 'OTT' 격돌
자체 OTT '쿠팡플레이' 서비스
손흥민 EPL경기 생중계로 차별화
[경향신문]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혜택 확대
‘티빙’ 무제한 이용권 추가 ‘맞불’
지분 맞교환 CJ와 첫 콘텐츠 협업
넷플릭스 독주 지각변동 가능성
한국 e커머스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고 있는 네이버와 쿠팡이 이번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로 맞붙는다.
쿠팡이 지난해 12월부터 유료 프리미엄 회원(로켓와우)들에게 ‘쿠팡플레이’라는 자체 OTT를 제공하자, 네이버가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혜택에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추가해 맞불을 놨다. 유료 회원들을 잡아두기 위한 ‘록인(Lock-in)전략’의 하나로 OTT를 선택한 것은 같지만 운영 방식은 상이하다. 쿠팡은 직접 OTT 서비스를 시작한 반면, 네이버는 CJ라는 ‘우군’을 끌어들였다.
네이버는 4일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혜택에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 플러스멤버십은 연간회원(4만6800원) 기준으로 월 3900원을 내면 네이버 쇼핑에서 결제하는 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주는 유료 회원제다.
회원은 적립금 외에도 웹툰 등으로 바꿀 수 있는 ‘쿠키’ 49개, 영화 1편 무료 쿠폰, 콘텐츠 체험팩 등 3가지 콘텐츠 혜택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4일 오후부터는 이 혜택 목록에 티빙 무제한 이용권이 4번째 옵션으로 들어갔다.
티빙 이용권을 선택하면 <빈센조> <싱어게인> <윤스테이> 등 tvN·Mnet·OCN·JTBC 등의 드라마·예능 7만여개를 볼 수 있다.
다만 더 많은 이용료를 내고 있는 기존의 티빙 회원과 차별화하기 위해 관람 가능 콘텐츠는 이미 방영된 드라마와 예능으로 제한했다.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서비스 출범 기념으로 오는 6월30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영화 콘텐츠는 서비스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음달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에 공개할 예정인 영화 <서복>을 보기 위해서는 추가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네이버 플러스멤버십에 3000원을 추가하면 티빙 베이직 이용권, 6000원을 더 내면 스탠더드 이용권, 9000원을 추가하면 프리미엄 이용권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네이버 플러스멤버십과 티빙의 연동은 네이버 유료 회원제의 첫 제휴사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6000억원대 주식교환으로 ‘혈맹’을 맺은 네이버와 CJ그룹이 함께 선보이는 첫 콘텐츠 협업이기도 하다.
네이버가 쿠팡의 선공에 대응책을 내놓으면서 양측 간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도 쉬지 않고 맞선다. 쿠팡플레이는 5일부터 손흥민 선수가 속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토트넘 경기뿐 아니라 라운드당 6개 내외의 프리미어리그 다른 팀의 경기 하이라이트도 업로드할 예정이다.
이달 중 삼성·LG 스마트TV 전용 쿠팡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부가서비스’ 중의 하나로 시작했지만 그 파급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한국 OTT 시장에 쿠팡과 네이버가 변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생겼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쿠팡 로켓와우의 회원은 470만명이다. 지난해 월평균 활성이용자(MAU)가 241만명이었던 티빙에는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회원(지난해 말 기준 250만명)이란 잠재적 고객이 생겼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사저널 이어…KBS, 이번엔 라디오 진행에 ‘보수 유튜버’ 발탁
- 민주당 당선인들 ‘명심’ 독주에 견제구...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 배경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김호중 공연 어쩌나... KBS “김호중 대체자 못찾으면 KBS 이름 사용 금지”
- “소주 한 병” 尹 발언 풍자한 ‘돌발영상’ 삭제···“권력 눈치 정도껏”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