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총소득 2년 연속 줄었다
코로나19·환율 상승 등 영향
[경향신문]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755달러를 기록해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경기 침체와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1755달러로 2019년(3만2115달러)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에 전년 대비 4.3%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으로 감소한 것이다. 과거에는 1997~1998년(외환위기)과 2008~2009년(금융위기) 두 차례 1인당 GNI가 2년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모두 위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던 시기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국민소득은 물량 요인인 실질 경제성장률, 가격 요인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 환율 요인 등 세 가지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GDP 디플레이터는 1.3% 상승해 국민소득에 플러스 요인이 됐으나 실질 GDP는 -1.0%로 역성장했고 환율이 1.2% 상승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1.0%로, 지난 1월 한은이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연간 기준으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이다.
지난해 명목 GDP는 1924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3% 늘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1.2% 오르면서 달러화 기준(1조6308억달러)으로는 0.9% 감소했다.
종합적인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1.3%를 기록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품 가격이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우리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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