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부진·AI 피해..물가 끌어올린 농축수산물

박상영 기자 2021. 3. 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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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농산물값 20% 넘게 올라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도 겹치며
애그플레이션 발생 우려 목소리
일각 "수급 악화·물가 상승 일시적"

[경향신문]

농산물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피해로 지난달 농산물 가격이 20% 넘게 올랐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오르며 지난해 2월(1.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농·축·수산물이었다. 지난달 16.2% 오르며 2011년 2월(17.1%)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중 농산물은 1년 전보다 21.3% 뛰었다.

품목별로 보면, 파 가격은 227.5%나 뛰었고 사과도 55.2% 올랐다. 고춧가루(35.0%), 쌀(12.9%)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달걀의 경우 AI 피해로 공급은 줄었지만 명절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1.7% 급등했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상승세까지 겹치면서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 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3% 오른 113.3으로 8개월 연속 상승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식량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국승용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은 “국내 농산물 가격은 지난해 기후가 좋지 않아 생산량이 감소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국제 곡물가격도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측면이 있지만 이달 미국이 옥수수와 밀을 파종하면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교 무상교육·급식이 확대되고 달걀·채소류 등 농축산물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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