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감시 사각지대'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수질 공개해야"
[KBS 제주]
[앵커]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을 비롯해 제주도에 있는 8개 대형 공공 하수처리시설은 바다에 배출하는 방류수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추자도와 우도 등 도서 지역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은 방류수의 수질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모를 수밖에 없어 '감시 사각지대'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 K,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0여 분.
우도 천진항에 내려 200여m를 이동하자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천진리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에서 풍기는 냄샙니다.
[우도면 자영업자 : "냄새가 고약하다고 민원 넣는 분들도 있고 저희도 일하면서 그런 냄새가 나니까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몇 번 민원을 넣었는데 올 때마다 그냥 임시조치를 하고 가는."]
시설이 낡아 정화 효과가 떨어지고, 관광객이 급증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초과했기 때문입니다.
우도에 있는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6곳 모두 수년째 기준치를 초과한 오·폐수를 바다로 배출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대형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 수질은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공개되는데요.
이처럼 우도나 추자도 등 도서 지역의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수질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두경/우도 조일리 어촌계장 : "고장이 나고 안 나고를 불문에 치고 우선 수질이 어떻게 되느냐 이런 거를 검사해서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계도할 수 있는 방법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섬 지역을 비롯해 제주에 있는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은 모두 26곳.
그런데 배출수 수질 검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서 주민들도 알 수가 없습니다.
시민단체는 소규모 시설까지 수질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오·폐수 배출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하수처리 결과가 공개될 경우에는 행정 기관에서도 하수처리에 대해 그만큼 관심과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요. 주민들이 감시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선순환 구조가 된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지관리 업체에 위탁을 맡기기 때문에 실시간 공개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오·폐수 배출 문제가 정상화되면 수질 공개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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