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누군데"..KTX 내 취식 20대 결국 고발
[KBS 대전]
[앵커]
최근 KTX 열차 안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다가 다른 승객이 이를 지적하자 막말을 해 논란이 된 20대 여성이 결국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한국철도는 이 여성이 승무원의 제지를 받고도 방역 수칙을 계속 위반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는데, 열차 내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승객이 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도에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8일,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안.
한 20대 여성이 객실에서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햄버거와 음료수를 먹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열차 내 음식물 섭취가 금지됐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대중교통 내에서는 음식물을 드실 수 없습니다."]
음식물 섭취를 금지해 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통로에 나가서 먹으라고 주변 승객이 항의했지만, 이 여성은 오히려 "내가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 "우리 아빠가 누군 줄 알고 그러느냐"며 막말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상황을 담은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뜨거운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한국철도는 27살 A 씨를 감염병예방법과 철도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고발했습니다.
A 씨가 승무원 제지를 받은 뒤에도 또다시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방역 수칙을 계속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임인순/한국철도 홍보실 부장 : "감염병 전파가 우려되는 열차 내에서 승무원이 방역 지침을 준수토록 계도했음에도…."]
열차 내 방역 수칙 위반 신고는 한 달에 천 건가량 접수되고 있지만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승객을 고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A 씨는 최근 관련 게시글을 올렸던 승객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철도경찰대는 다른 승객의 안전을 위협한 사건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형사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촬영기자:박금상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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