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직원이 '토지경매 1타 강사'..LH 일탈 어디까지?

우정화 2021. 3. 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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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H 직원들의 일탈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3년 전 3기 신도시 발표 때도 도면이 유출돼 해당 지역이 신도시에서 빠지기도 했죠.

이번엔 한 현직 직원이 인터넷에서 돈을 받고 토지 경매를 강의하다 적발돼 내부 감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토지투자 방법을 알려준다는 인터넷 유료사이트입니다.

‘토지경험 18년을 녹였다’ ‘토지 경매의 1등 스타강사’라며 한 사람이 소개되는데, 이 사람, 알고 보니 토지 보상을 맡고 있는 현직 LH 직원입니다.

다섯 번에 23만 원의 수강료를 받고 집중적으로 한 강의는 토지경매 방법입니다.

LH 내부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해당 직원/음성변조 : “제가 정기적으로 하는 전문강사가 아니어서 겸직신청을 안 한 건 제 실수가 맞고요. 제가 강의료 23만 원 하지만, 보수를 받은 게 하나도 없거든요.”]

LH는 업무 외 영리활동을 금지한 내부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감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런 LH 직원들의 일탈행동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됐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신도시 후보지 도면 유출입니다.

2018년 10월 3기 신도시 발표를 앞두고 후보지였던 고양 원흥의 도면이 LH에서 유출된 것입니다.

해당 직원들은 경징계에 그쳤고, 한 명은 나중에 승진까지 했습니다.

지인들에게 주택투자 등에 대해 조언해준다며 1억 3천여만 원을 받거나, 추첨제 분양 등으로 본인과 가족 명의로 LH 아파트 15채를 소유하고도 신고하지 않은 직원도 있었습니다.

[서성민/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 : “기존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재산 취득 후)사후적으로도 계속 관리 감독 시스템이 갖춰져야….”]

LH는 모든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토지거래 사전신고제 등 재발방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신뢰를 회복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이근희

우정화 기자 (jhw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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