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 경매 1타 강사' 투잡 LH 직원..버젓이 활동 중

정아람 기자 2021. 3. 4.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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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받고도 한 달 뭉갠 LH는 "조사 뒤 조치"
LH 직원이 만든 수강생 채팅방, 1200여 명 모여
부인하더니 말 바꿔 "본인이 맞다"고 인정
[앵커]

LH 직원이 '토지 경매 1타 강사'로 부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어제 저희가 단독으로 전해 드린 바 있습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서 LH는 대면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은 버젓이 다음 강의 내용까지 홍보하며 오늘도 강사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제보를 받고도 한달째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LH는 조사가 다 끝난 뒤에 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유료로 부동산 투자 강의를 하는 LH 직원 오모씨가 만든 단체 채팅방입니다.

오씨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 1200여명이 모여 있습니다.

오늘(4일) 오전 오씨는 어제 JTBC 보도를 언급합니다.

JTBC 인터뷰에선 "내가 아니다"라고 부인하더니 오늘은 말을 바꿨습니다.

오씨는 "기사에 나온 사람이 제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한 적 없고 토지에 능통한 것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어 "겸업 부분은 회사와 잘 얘기해 처리하겠다"며 "계속 토지 고문으로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수강생들을 안심시킵니다.

한술 더 떠 자신이 70억원에 산 토지가 150억원으로 배 넘게 올랐다고 자랑하며, 이어질 다음 강의를 광고합니다.

[A씨/수강생 : 어제저녁에 방송에서 나왔는데, 오늘 아침에 성공 투자 (사례)를 자기가 반을 다시 만들어서 수업하겠다.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니까 좀 황당하죠.]

오씨의 강사 활동에 대한 제보가 LH에 처음 접수된 건 지난 1월 27일입니다.

LH 감사실은 제보자에게 오씨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LH 감사실/지난 2월 1일 : 그분(강사)하고 저희 직원분하고 생년월일은 동일합니다. 일단 동일인 확률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저희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 넘게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오씨가 강사 활동을 전면 부인한다는 이유였습니다.

JTBC 보도가 나간 뒤에야 LH는 내일 오씨를 대면조사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씨가 1타 강사 활동을 이어가는 데 대해선 사실상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 사이에선 투기 의혹 규명과 함께 나사 풀린 LH의 내부통제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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