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단일화 오세훈·안철수 겨룬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 후보'

[경향신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60·왼쪽 사진)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후보로 4일 선출됐다. 오 전 시장은 ‘제3지대’ 후보로 결정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야권 최종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겨룬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2차 경선 결과, 오 전 시장이 41.64%를 얻어 나경원 전 의원(36.31%)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은 각각 16.47%, 10.39%를 얻었다. 이번 경선은 응답자의 지지 정당을 고려하지 않는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 전 시장은 후보 수락사에서 “지난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 격려해주시는 시민을 뵐 때면 더 크게 다가오는 죄책감, 책임감을 가슴에 켜켜이 쌓으며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준비해왔다”면서 “단일화와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정권 심판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재선 서울시장 시절이던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중도사퇴했다.

오 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야권 단일화 경쟁이 시작됐다. 오 전 시장과 안 대표 모두 ‘중도 확장’을 기치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중도층 공략 여부가 단일화 경선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61·오른쪽)가 1위를 차지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득표율 53.4%로 박성훈 전 부산 부시장(28.63%)에게 낙승을 거뒀다. 이언주 전 의원은 박민식 전 의원과의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득표율 21.54%로 3위에 그쳤다. 박 교수는 수락사에서 “정권의 폭주에 반드시 제동을 거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